이구영 대표, 한화솔루션 주식 1000주 장내 매수
1분기 매출 2조3929억원…영업손실 2166억원으로 적자 전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 대폭 하향" vs "최악의 시기는 지나갈 것"

한화솔루션 본사 전경.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본사 전경.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주가가 올 1분기 실적발표 뒤 어닝쇼크를 기록하며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다가 다시 급등세를 연출하는 롤러코스터 흐름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 평가가 제기되자마자 매수세가 유입돼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9일 코스피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61% 오른 2만6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82만6340주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216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이익 2714억원)와 비교해 적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2조39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2% 감소했다. 순손실은 448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에 증권업계에선 한화솔루션의 1분기 영업손실을 110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두 배가 넘었다며 이번 실적을 '어닝 쇼크'로 판단했다. 2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구영 대표이사가 주식 1000주를 장내 매수에 나섰다. 매입금액은 2375만원으로 큰 금액은 아니지만 시장에 책임경영 의지를 던질 수 있는 메시지로 평가됐다. 이를 통해 보유 자기주식은 종전 1만3342주에서 1만4342주로 늘었다. 이 대표는 앞서 2월에도 5460만원을 들여 20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당사의 중장기 태양광 사업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자 대표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주주환원 의지도 부각됐다. 올해 초 한화솔루션은 중장기 기업 가치 증대를 위한 성장 투자와 단기 주주환원 사이의 균형을 위해 올해와 내년에 현금배당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통해 북미 태양광 공장 증설로 인해 시행하지 못했던 현금배당을 4년 만에 실시했다. 아울러 배당정책을 변경해 잉여현금의 20%와 보통주 기준 주당 300원 중 큰 금액을 주주에게 환원할 예정이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한화솔루션은 오는 6월부터 중국 내 태양광 모듈 공장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넘치는 재고 생산량을 조절하기 위해 당분간 신규 투자를 보류하고 기존 미국 사업에만 자금을 투자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대규모 미국 태양광 생산단지 투자를 발표했다"며 "운영 효율화를 위해 미국에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선 사업을 통해 현금을 창출하지 못했기에 적어도 올해까지는 재무제표가 악화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한화솔루션은 피크아웃 후 프로젝트로부터 발생하는 영업현금흐름으로 차입금 상환 재원을 마련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한화임팩트 500억 배당금 수치 및 2000억 규모 AMPC를 유동화하려고 진행 중"이라며 "영업현금흐름 뿐아니라 다른 수단들 통해 투자 재원을 마련해 재무 부담 덜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공장 내부 이미지.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솔루션 공장 내부 이미지. [한화솔루션 제공]

다만 증권 업계에서는 하반기 실적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도 더 크게 부진한 태양광 수익성을 고려해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고, 내년 전망치도 기존 대비 10% 내렸다"며 목표주가를 2만5000원으로 내리고, 밸류에이션 시점도 내년으로 변경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작년 미국의 태양광 모듈 수입량은 생각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며 "지난 2022년 이후 미국의 모듈 수입 및 설치량을 감안했을 때 올해 오는 6월 말 기준 모듈 재고 전망치는 41기가와트(GW) 내외로 미국 내 모듈 재고소진을 통한 가격 반등 시기는 더 늦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에 하반기부터는 한화솔루션의 본격적인 반등이 기대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에서 보조금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며 오는 2025년 완전 폐지를 목표로 하고 있기에 지금과 같은 과잉 생산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은 4월부터 3.3GW의 신규 증설 분이 완공돼 가동 중이며 하반기로 가면서 가동률이 올라가며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의 중국산에 대한 견제도 확대되고 있다"며 "최악의 시기는 지나가고 있다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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