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 전경. [LS전선 제공]
LS에코에너지 베트남 생산법인 전경. [LS전선 제공]

LS에코에너지의 주가가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노후 전력망 교체와 해상풍력, 데이터센터 건설 등 전력 사용량 증대로 실적이 개선된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코스피에 따르면 LS에코에너지는 이날 낮 12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29.90% 오른 2만7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제한폭까지 뛴 셈이다.

LS에코에너지는 올해 1분기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 오른 17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7억원, 세전이익은 9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4%, 457.8% 증가했다.

이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노후 전력망 교체뿐 아니라 해상풍력 등 재생에너지 공급이 확대된다"며 "인공지능(AI) 등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건설 등 전력 사용량 증대로 전 세계적으로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가 증가함에 따라 초고압 케이블 등 전선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LS에코에너지의 초고압 케이블 수주도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매출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LS에코에너지는 싱가포르에 송전탑 없이 땅 밑을 지나는 초고압 케이블로만 전력망을 구축하고 있다. 덴마크에서 에너지 공기업 에네르기넷(Energinet)에 이달부터 3년간 약 3051만 달러 규모의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이투자증권은 중국에서 벗어나 베트남에서의 희토류 공급망 선점 등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기준 전세계 희토류 부존량은 1억1582만 톤으로, 중국(4400만톤), 베트남(2200만톤), 브라질(2100만톤), 러시아(1200만톤) 등 상위 4개국의 희토류 부존량이 전체 부존량의 84%를 차지하고 있다. 첨단산업 발달로 희토류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이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상황이다.

이에 LS에코에너지는 올해 1월 베트남 광산업체인 흥틴 미네랄과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올해 200톤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연간 500톤 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상현 연구원은 "밸류체인 확장 측면에서 향후 LS에코에너지는 베트남 현지 자회사 유휴 부지에 희소금속·합금 공장을 건설한다"며 "베트남 현지에서 희토류 공급망을 선점해 나가면서 성장성 등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LS에코에너지는 지난 2017년부터 덴마크에 케이블 수출을 시작하며 LS전선과 함께 덴마크 초고압 케이블 시장 1위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당시 LS에코에너지 관계자는 "케이블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유럽에 초고압 케이블을 공급한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LS전선과의 '교차판매(Cross-selling)' 전략이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며 "모회사인 LS전선이 LS에코에너지를 비롯한 10여 개 해외 생산법인과 각자의 영업망을 활용해 서로의 주력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규모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하고, 해저케이블 사업 진출을 모색하는 등 친환경 에너지와 소재 사업도 늘리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주식시장에 전해지면서 LS에코에너지의 주가가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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