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개발 중인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이 개발 중인 암모니아운반선 조감도. [한화오션 제공]

한화오션의 주가가 주식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 업황에 우호적인 대외 환경으로 한화오션의 실적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코스피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날 오후 2시 58분 전 거래일보다 7.76% 오른 3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3만5600원선을 터치했다. 같은 시간 조선주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도 각각 5.36%, 4.08% 상승했다.

증권업계에선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조선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조선업이 수혜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결제에 원자재를 국내 조달하는 조선업은 원화약세로 수혜를 보는데 헷지 비중이 올라갔지만 최근 환율 급등은 실적에 도움이 된다"며 "조선업 실적 회복이 본격화되는 하반기부터는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가가 지정학적 상황에 따른 급등이지만 발주 기조에 긍정적일 수 있고 후판가가 중국 경기 침체로 하락세이며 미국의 중국 제재로 안정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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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방산 및 유력 IT 기업 16개사 CEO로 구성된 경제사절단이 지난 22일 판교에 위치한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 방문했다. [한화오션 제공]

이와 함께 캐나다 기업들로 구성된 무역사절단이 한화오션을 방문해 대형 함정 수주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소식도 주가에 영향을 끼쳤다.

이번 무역사절단은 △캐나다 데이터 보안 네트워킹 기업 스카이넷 △소프트웨어 보안 솔루션 기업 '머지베이스' △캐나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블루마인드 △마이크로 펌프·회로 제작 기업 보레아스 테크놀로지 등 16개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됐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무역사절단은 지난 22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 한화오션 사무소를 방문했다. 이용욱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장 등 관계자들과 만나 함정사업 경쟁력 등에 대해 모색했다.

이날 방문은 주한캐나다대사관 주도하에 마련됐으며, 주한캐나다대사관 경제상무관이 현장에 동행했다. 함정사업 분야 외 HD현대중공업의 디지털전환(DT), HD현대로보틱스 등 디지털, 로봇 분야 사업에 대한 브리핑도 진행됐다.

캐나다 왕립 해군은 사업 규모 약 70조원에 달하는 3000톤급 신형 잠수함 12척을 발주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캐나다 함정 사업을 수주할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한화오션은 이달 회사의 본질인 조선 외에 건설, 에너지 분야 역량을 키우면서 몸집을 키운 바 있다.

당시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오는 7월 1일 ㈜한화 건설부문의 풍력 사업과 글로벌부문의 플랜트 사업 일체를 양도받을 계획이다. 총 양수 금액은 4000억원 규모다.

이는 EPC(설계·조달·시공) 인력을 확보해 플랜트 설계·관리 능력과 해상풍력 전반의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해상풍력, 플랜트 사업 인수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EPC 인력 확보로 기본설계, 관리 능력이 향상된 상황에서 사업 개발 및 발전, 전력 판매 등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해상풍력 밸류체인 완성으로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며 주가가 6%대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해양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는 한화오션에 육상 플랜트 사업이 어떠한 시너지를 가져올지 회의적 시각도 제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개 사업부 인수에 대한 종합적 의견은 중립"이라며 "즉각적으로 진행되는 현금 유출 대비 2개 사업부에서 단기 실적 기여도는 낮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2023년 실시한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은 충분하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지 않으나 신규 인수한 사업부에서 사업 기간이 길다"며 "운전자본이 증가한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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