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지에프홀딩스, 현대홈쇼핑 지분 25%, 주당 6만4200원에 공개매수
한화투자증권 "현대홈쇼핑 배당 확대 가능성 높아질 것"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현대홈쇼핑의 주가가 주식시장에서 강세를 시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단일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홈쇼핑 주식 300만주의 공개 매수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3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전 거래일보다 13.83% 오른 6만9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6만2000원까지 뛰면서 52주 신고가도 갈아치웠다. 동시에 현대지에프홀딩스 주가도 전 거래일보다 9.50% 상승한 4725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 요건 충족을 위해 계열사인 현대홈쇼핑 주식 300만 주를 오는 22일까지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발행 주식 총수의 25%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주당 매수 가격은 6만4200원이다. 

이번 공개 매수가 진행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대홈쇼핑 보유 지분은 기존 25%에서 50%(600만1500주)로 늘어나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요건(상장사 지분 30%)을 충족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지주회사의) 50% 지분율 확보에 주목한다"며 "현대홈쇼핑 배당 확대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행위 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30% 수준까지만 확보하면 되지만, 그 이상을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힌 것"이라며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홈쇼핑을 종속회사로 편입함과 동시에 배당 수익에 대한 확대를 꾀하기 위함이라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진협 연구원은 "50% 이상 지분율을 확보할 경우 세법상 배당수익에 대한 익금 불산입률 100%를 적용받는 세제해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며 "향후 현대홈쇼핑을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주요 캐시카우로 활용하고자 하는 의중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홈쇼핑 본사. [현대홈쇼핑 제공]
현대홈쇼핑 본사. [현대홈쇼핑 제공]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 경쟁력과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공개매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내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현대홈쇼핑 지분을 추가 확보해 종속회사로 편입시켜 연결 회계 효과 등 수익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모든 주주에게 공평한 기회를 준다는 측면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해 공개매수를 결정했다"며 "공개매수 가격은 과거 공개매수를 진행한 여러 기업이 산정한 최근 3개월 간의 가중산술평균 주가에 적정 프리미엄을 고려해 산정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개매수 규모 역시 현대지에프홀딩스 재무 능력과 배당수익의 세금 혜택, 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 확보 등을 종합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공개매수 청약률이 목표 수량에 미달해도 추가 공개매수나 가격 상향 조정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공개매수 뒤 현대홈쇼핑을 상장 폐지할 계획도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공개매수 응모주식의 공개매수 응모주식의 총수가 매수 예정 수량을 하회할 시 응모율과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을 전부 매수할 예정이다. 만약 이를 초과할 경우 안분비례해 사들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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