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논란에 가상화폐 변동성까지…투자유의 필요

비트코인 이미지 [팍사베이 제공]
비트코인 이미지 [팍사베이 제공]

비트코인 시세가 역사점 고점도 뚫었다. 다시 조정을 받고 있지만 조만간 1억 원 돌파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단기간 급등한 측면이 있지만 여전히 남은 호재 등을 고려한 매수 심리가 강해서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다.

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한때 6만40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전 고점에 바짝 다가섰다. 원화 기준으로는 전 고점인 8300만 원을 훌쩍 뛰어넘어 9000만 원 선까지 터치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거침없는 상승세로 한때 6만4000달러 선까지 치솟으면서 2021년 11월의 역사적 고점(6만8982달러) 경신도 조만간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시세는 잠시 주춤한 상태다. 글로벌 시세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이 시각 현재 비트코인은 6만 2400달러선을 두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중 한때 9000만 원까지 돌파했던 국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도 8700만 원선까지 밀려나 거래되고 있다. 또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힘입어 글로벌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도 2조 달러선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코인마켓캡을 보면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은 2조2700억 달러(약 3031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총이 2조 달러를 넘은 것은 2021년 12월 이후 2년여만이다. 이는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아마존(1조8400억 달러)과 알파벳(1조7300억 달러), 엔비디아(1조9800억 달러) 등 주요 기업의 시가총액도 능가하는 규모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단일의 시총도 1조1195억 달러로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1조2500억 달러)와 견줄 수 있는 수준이다. 이미 시총 6669억 달러인 TSMC를 한참 앞섰다. 이더리움 시총 역시 4000억 달러를 훌쩍 넘기며 삼성전자(3655억4000만 달러), ASML(3739억 달러) 등과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

암호화폐 전체 시총은 비트코인이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11월 2조7000억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폭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등으로 비트코인이 급락했던 2022년 11월에는 1년 만에 8200억 달러까지 크게 축소됐다.

현재 비트코인은 잠시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주춤한 흐름이지만 다시 오를 것이란 무게감이 형성된 모습이다. 연이은 호재 소식이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특히 오는 4월 비트코인 반감기도 예정돼 있어 당분간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상승 랠리를 주도하는 형국이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비트코인 3000개를 매수했다는 소식도 상승흐름을 자극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즌 지난 1월 10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 SEC는 "위원회는 다수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상품(ETP)의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다"고 전했다.

SEC는 현물 ETF 대신에 현물 ETP(ETP· Exchange-traded product)'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쓴다. 승인된 상품은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상품을 비롯해 발키리, 프랭클린, 비트와이즈, 피델리티, 해쉬덱스, 아크 인베스트, 그레이스 케일, 위스텀트리, 반에크, 인베스코 갤럭시 등이 포함됐다. 이들 운용사는 이튿날 ETF를 상장했다.

이에 영국계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는 현물 비트코인 ETF의 미국 시장 거래로 가상화폐에 접근하지 못했던 많은 대형 자산 관리자들이 주요 가상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올해 가상화폐 시장에 유입되는 자금이 500억 달러(65조원)에서 최대 1000억 달러(13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산자산운용사 비트와이즈가 최근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비트코인 투자 의사가 있는 금융 자문가 중 88%는 현물 BTC ETF 승인 후 투자하겠다고 답했다. 또 가상화폐에 투자하고 있는 자문가들이 포트폴리오에 3% 이상 투자하는 비율이 47%로 1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추가 상승을 노리고 투자를 하기에는 단기간에 시장이 과열된 상태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그만큼 투자자들 입장에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