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핑 반영될 4Q 역대 최대 실적 전망 나와...러시아 인기 메탈카드봇W도 신작
5월부터 종목커버 나선 유진증권, 부득이한 목표가 인하...NH는 '연령 투트랙' 부각

티니핑 [사진=SAMG엔터테인먼트]
티니핑 [사진=SAMG엔터테인먼트]

'기술특례상장'이라고 시장에서 얕잡아 보였던 설움의 시간은 오래 전 끝났다. SAMG엔터테인먼트(SAMG엔터)가 기업공개(IPO) 당시 흥행에 실패했으나, 대표 지적재산권(IP)의 힘으로 역동성을 더해가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산업계에 따르면 SAMG엔터는 애니메이션 기획과 제작, 유통, 라이선싱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콘텐츠 기업이다. IP 기업의 생존이 쉽지 않은 국내 콘텐츠 생태계에서 SAMG엔터는 '뽀로로에게서 유아들의 대통령 자리를 물려받았다'는 말이 나오는 '티니핑' 캐릭터를 키우며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4일 SAMG엔터 종가는 4만2200원으로, 올해 초 (1만2730원) 대비 3.3배가량, 지난해 6월 저점에 비해서는(8800원) 약 4.8배 오른 상황이다. 물론 6월 25일 장중 9만9400원까지 치솟으며 연초 대비 8배, 저점 대비 12배 이상 올랐던(이 같은 가파른 상승 기록으로 SAMG엔터는 올해 상반기 기준 코스닥 상장사 중 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기억을 떠올리면 현재 주가가 100% 흡족한 것은 아니다.

다만 금융계에 따르면 각종 신규 아이템을 통해 4분기에 치고 나갈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진다. 여기에 성원을 보내주는 두 증권사가 바로 NH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다.

실망감 떨쳐낼 소재 다수...4분기 최대 실적 전망

현재의 주가는 인기 영화 '사랑의 하츄핑' 효과가 사라진 여파로 풀이된다. SAMG엔터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한 217억원, 영업손실은 7억원으로 나타났다. 3분기 매출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받았고, 전년 동기 수익에 더해졌던 영화 '사랑의 하츄핑' 효과가 제거되면서 상대적으로 축소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문제는 4분기와 그 이후다. 우선 남아 대상 '메탈카드봇'의 새로운 시즌인 '메탈카드봇W 강철의 포효'가 12월 4일부터 EBS 1TV에서 정규 방영을 시작한다. 메틸카드봇은 액션 배틀 중심의 3D 로봇 애니메이션이다. 2023년 3월 첫 시즌 방영 이후 전국 4~7세 남아 기준 최고 시청률 3.03%를 기록한 바 있다. 이어 2024년 '메탈카드봇S'를 내놔 전작 시청률 대비 2배 이상 상승(6.195%)을 기록했다.

이 시리즈는 2023년 11월 시즌1의 중국 진출을 성사시킨 이후, 유쿠·텐센트·아이치이·망고TV 등 주요 OTT와 중국 최대 키즈 채널 진잉카툰에도 나갔다. 러시아에서는 2025년 초 방영과 동시에 완구 판매를 시작, 론칭 1년 전에 2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달성한 '효자상품'이다. 

여기에 '에스파핑'도 출격한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에스파핑 매출도 인식돼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SAMG엔터는 지난 번 대흥행을 기록한 '사랑의 하츄핑 극장판 1편'에 이은 후속편 개봉 추진,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와의 세 번째 콜라보작업 등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목표가 하향 뒤의 숲: 티니핑3 열광하는 일본, 러시아 메탈카드봇 효과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90억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하고 올해 상반기에는 12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를 본격화했던 추진력이 다시금 살아날 전망이다. 한동안 실망했던 주주들과 주가 반응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결국 SAMG엔터의 재도약은 콘텐츠 IP 사업과 글로벌 플랫폼 확장, 라이선스 계약,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연계 등으로 성장 여력을 키울 것이냐의 여부에 달렸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피어(Peer·동배)의 멀티플 하락과 괴리율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7만원으로 내리지만, 실적과 장기 성장 방향성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이 이 같은 목표가 하향을 단행한 건 처음 이 종목 '커버 개시' 보고서에서 9만원을 지목한 게 5월이었기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이후 6월 가격을 생각하면 예언은 들어맞았던 셈이고, 그런 정확성을 갖춘 그의 지금 인하 조치는 목표주가 조정이란 '나무'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그 뒷편 기업분석의 '숲'을 볼 필요가 있겠다.

그는 "멀티플 상향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확대가 필수적인데, 중국에서는 티니핑 시즌5 방영 예정으로 굳건한 매출 지켜내고 있고 일본에서는 올해 7월 티니핑 시즌3가 방영되며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고 짚었고 "또한 유럽(러시아)에서는 메탈카드봇 흥행으로 두 자릿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동안 해외매출 대부분이 중국이었다면 내년은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이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 회사는 "동남아 등 타진" 일반론에도 '전문가 영입=미국 진출 노림수' 해석 대두  

메탈카드봇 시리즈 신작인 W편이 오는 12월 방영 예정이다. [사진=SAMG엔터테인먼트]
메탈카드봇 시리즈 신작인 W편이 오는 12월 방영 예정이다. [사진=SAMG엔터테인먼트]

회사 측에서도 4분기 그 이후 효과를 주목하며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특히 다양한 방법을 구사하며 해외 시장에서 유연한 약진을 도모해 눈길을 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저희 기업은 분명한 해외산업 전략을 갖고 있다. 직접 수출을 추진하는 외에도 현지 파트너사를 선정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는 중국은 현지 플랫폼사와 협력하고, 일본은 콘텐츠플랫폼 사와 협력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는 설명. 동남아의 경우는 미디어협력회사, 완구사, 굿즈(사업)플랫폼 등 다양한 모델과 협력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신규 진출이라면 동남아 등을 타진하고 있다. 다양한 채널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만 일단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말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 회사가 지난 봄 배정현 글로벌 사업 총괄을 새롭게 영입한 점에서 '미국 진출 공략용'이라는 해석을 구준히 내놓고 있다. 배 총괄은 CJ엔터테인먼트와 틱톡 등에서 명성을 날린 데다, 틱톡코리아 창립 멤버로 K콘텐츠 해외 진출의 노하우를 잘 안다는 평판을 듣는다.

투트랙 전략에 주목하라, 유진 보고서와 결다른 NH투자 시각 눈길

SAMG엔터 관계자는 "저희 기업은 4분기가 전통적 성수기"라면서 "머천다이즈 카테고리가 주력이다 보니, 12월 성수기를 맞는다"고 부연했다. 그는 12월 성수기와 관련, 통상 티니핑 시즌이 가을에 방영을 시작하며, 한번 시작하면 6개월 간 방영을 하므로 연말, 개학, 어린이날까지 모두 그 시즌의 자기장 안에 들어간다는 설명을 내놨다. 

이 연구원 및 유진투자증권만 이 회사를 주시하는 건 아니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AMG엔터의 올해 매출액은 1425억원, 영업이익 221억원으로 예상한다"면서 올해 완벽한 턴어라운드를 이룬 것으로 평가했다. 또 "향후 주목할 점은 동사의 '타깃 투트랙 전략'"이라고 짚었다. 그는 "동사 주요 타깃은 연령 4~7세 여아였으나 10~30세로 적극적 확대 중이고, 기아타이거즈 컬래버 사업 등으로 가능성을 확인한데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에스엠과의 협업 중"이라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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