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신 제휴한 네이버페이 추격전…보안·사업비 부담 속 ‘출혈경쟁’ 우려도

토스 페이스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서울시내 한 카페 [사진=파이낸셜포스트 DB]
토스 페이스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서울시내 한 카페 [사진=파이낸셜포스트 DB]

얼굴인식 결제 시장 선점 경쟁이 본격화됐다. 선발주자인 토스가 점유율 공고화에 속도를 내자, 네이버페이가 금융권·통신사와 손잡고 빠르게 추격에 나선 것이다. 다만 사업비용 보안 부담을 고려할 때, 업계가 ‘수익 없는 확장 경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4일 간편결제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최근 하나은행, SK브로드밴드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프라인 통합 결제 단말기 ‘엔페이(Npay) 커넥트’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금융 네트워크와 SK브로드밴드의 유통망·마케팅 역량을 결합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과 결제 인프라 개선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Npay 커넥트’의 핵심은 얼굴인식 결제 ‘페이스사인’이다. 사용자가 단말기를 1초가량 응시하면 결제가 이뤄지고, 정면과 측면을 포함한 3D 얼굴 데이터를 암호화해 비교하는 방식으로 원본 정보는 저장하지 않는다. 매장 입장에서는 POS 교체 없이 기기 추가만으로 ▲카드 ▲현금 ▲QR ▲NFC 등 기존 결제와 함께 사용할 수 있고, 결제 후 리뷰·포인트·쿠폰 기능과도 연결돼 네이버 플랫폼 접점을 매장 운영에 활용할 수 있다.

네이버페이는 베타기간 동안 사전 신청한 2200여개 매장에 단말기 설치를 마무리 중이며, 주요 밴(VAN)사·지방은행 등과의 협업을 통해 전국 단위로 설치 가능한 매장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 강자로서 오프라인에서도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Npay 이향철 책임리더(좌), 하나은행 서유석 부행장(가운데), SK브로드밴드 권정훈 담당(우)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페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Npay 이향철 책임리더(좌), 하나은행 서유석 부행장(가운데), SK브로드밴드 권정훈 담당(우)이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네이버페이]

시장 선점에서는 토스가 한발 앞서 있다. 토스의 ‘페이스페이’는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섰고, GS25·CU·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에서 결제 건수가 올해 들어 최대 800% 이상 증가하며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백화점·면세점 등 대형 유통 채널로 확장하며 사용처 다각화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토스와 네이버페이가 얼굴인식 결제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이유는 오프라인 간편결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간편결제 이용 규모는 하루 평균 3378만건, 1조46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13.7%, 11.4% 증가했다.

이중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페이 51% ▲카카오페이 25% ▲토스페이 13% 등이 공고하지만, 오프라인의 경우 삼성페이를 앞세운 삼성월렛이 42%의 점유율로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핀테크업계가 따라가는 모양새다. 이에 얼굴인식 결제 등의 차별화를 통해 오프라인 간편결제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간펼결제사는 전자금융업자로 분류돼 금융상품을 직접 취급할 수 없고, 결제수수료가 핵심인 만큼 점유율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이런 경쟁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적지 않다. 우선 얼굴이라는 민감한 생체 정보를 활용하는 방식인 만큼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금융권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례가 잇따르고, 딥페이크 등 얼굴 위·변조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생체 인증 결제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토스와 네이버페이는 생체정보 기반 결제 확산에 맞춰 보안 체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생체정보는 한 번 유출되면 되돌릴 수 없다는 특성 때문에 보안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단말기 기반 사업은 높은 초기 투자비와 밴·포스사와의 경쟁 구도 형성 등 불확실성이 크다. 여기에 얼굴인식 결제는 추가 설치비용까지 들어가는 만큼 자칫 점유율 확보를 위한 과당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간편결제사인 카카오페이는 이같은 초기 투자비용 등의 부담을 이유로 얼굴인식 결제 시장에 뛰어들지 않을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간편결제 업계 한 관계자는 "얼굴인식 결제는 초기 도입 비용과 보안 문제로 인한 소비자들의 수용성 문제 등이 사업 확장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잠재성은 충분하나 위험부담도 충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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