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와의 커플링 강화된 근래 특수 상황 속 주시 필요 높은 보고서

대신증권은 일본 정부의 초대형 경기부양책에 대해 "팬데믹 이후 최대 수준의 재정지출이 국채금리 상승 압력과 엔화 변동성을 동시에 키우는 요인"이라는 해석 보고서를 내놨다. 

특히 대신증권은 24일자 보고서에서 "다카이치 내각 후 첫 경기부양책으로 정부 재정지출이 21조3000억엔, 지자체·민간 참여 등을 포함하면 총 사업규모는 42조8000억엔에 달한다"면서 "재정건전성보다 성장동력 확보를 우선하겠다는 (신임) 총리 기조대로 일본은 대규모 국채 발행이 불가피해졌다"는 전망도 함께 달았다.

엔과 달러가 함께 찍힌 사진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사진DB]
엔과 달러가 함께 찍힌 사진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사진DB]

대신증권은 시장 부담 요인으로 부채 비중이 이미 높은 일본의 구조적 한계를 짚었다. 이 보고서는 "일본은 주요국 대비 정부부채가 특히 높은 나라다. 대규모 재정 확대는 시장금리 상승 압력을 자극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반응도 경계 신호로 해석했다. 최근 일본 국채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뛰면서 엔화는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가부도율(CDS) 프리미엄까지 상승하면서 (마치 영국의) '리즈 트러스 모먼트'를 떠올리게 한다"는 말까지 했다. 이 같은 위기 사례를 정면 거론한 점은 일본의 이번 투자 단행이 재정과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미국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위험도 언급했다. 보고서는 "미·일 금리차 축소로 일부 포지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시장 경계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보고서는 우리 환율 이슈가 엔화 동조 현상을 보이는 국면에서 더 중요하게 인식된다. 우리 환율은 한동안 엔화와 디커플링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근래 불안 상황에서 엔화 연동 중요성이 부각된다는 각종 보고가 나오고 있다. 이런 터에 일본의 신임 내각 정책으로 인한 엔화 환율 가치 요동 가능성을 짚은 대신증권 보고서는 주시 필요성이 높다는 해석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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