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카드포인트 사용 활성화 위한 개선 방안 추진

[사진=금융감독원]
[사진=금융감독원]

카드 결제 시 적립되는 포인트가 앞으로는 결제할 때마다 자동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는 포인트 소멸을 줄이고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카드포인트 사용 활성화를 위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그동안 카드업계와 함께 포인트 사용 활성화를 추진해왔지만 포인트 소멸 예정 사실을 제때 확인하지 못하는 소비자가 많아 실제 효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특히 모바일 앱 활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의 경우 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해 사라지는 금액이 지난 2021년 108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2024년에는 150억원까지 늘어나는 등 문제 개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에 금감원과 카드업계는 소비자가 포인트를 보다 쉽게 인지하고 활용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보완한다.

먼저 결제 과정에서 적립 포인트를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카드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가 모든 카드사로 확대된다.

이 서비스는 소비자가 사전에 설정한 단위(예: 1000포인트)만큼 결제 시 포인트를 자동 차감하는 기능으로, 현재 일부 카드사만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 카드사로 도입 범위가 넓어지면서 소비자는 언제든 카드사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해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별도 신청 절차 없이 자동으로 서비스가 적용되며, 원치 않을 경우 고객센터 등을 통해 즉시 해지할 수 있도록 한다.

포인트 사용 경로를 찾기 어려웠던 기존 안내 방식도 개선된다.

현재 명세서는 소멸 예정 포인트의 시기와 금액만 표시하고 사용 방법과 경로는 적혀 있지 않아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금감원은 명세서 내 QR코드·바로가기 배너를 통해 포인트 사용 화면(현금화·기부 등)으로 즉시 이동할 수 있는 '포인트 원스톱(One-stop) 사용 서비스'를 도입한다. 소비자는 소멸 예정 포인트를 확인하는 즉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포인트 활용성이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포인트 소멸 예정 사실을 놓치지 않도록 안내 절차도 대폭 보강한다. 현재 대부분의 카드사는 이용대금명세서만으로 소멸 예정 사실을 고지하고 있어 소비자가 이를 놓치는 일이 빈번했다. 앞으로는 문자메시지·알림톡 등을 통해 소멸 예정 포인트를 추가로 안내해 소비자가 사전에 충분히 인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카드포인트 통합조회·현금화 서비스'를 비롯한 포인트 활용 제도에 대한 홍보도 강화된다. 특히 디지털 접근성이 낮은 고령층을 위해 포인트 현금화 방법 등 실질적 활용법을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업계와 소비자보호단체가 함께 고령층 대상 맞춤형 교육을 확대해 운영한다.

이번 개선안은 카드사별 시스템 구축 일정에 따라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다만 고령층 대상 자동사용 서비스는 이용자 안내 절차를 거쳐 오는 2026년 2월부터 적용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결제 단계에서 포인트가 자동으로 사용되면 소비자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특히 고령층도 별도 신청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포인트 소멸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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