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이 17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원화 약세는 달러 수급 부족 여파가 아닌 국내 투자자의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달러 유출 영향이라고 해석하면서, 다만 원화가치 하락이 국내 증시에 치명적 악재인 건 아니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유진투자증권 본사 [사진=파이낸셜포스트 사진DB]](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8135_277226_101.jpg)
원화 가치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부정적 요인으로 평가돼 왔다. 이날 보고서에서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이후 국내 주가와 원/달러 환율 간 관계가 변화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일본 증시가 엔저 환경 속에서도 강한 흐름을 보였던 것과 유사하게 최근 원/달러 상승(원화 가치 하락)이 국내 주식시장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이 약화하더라도 금융투자가 국내 증시에 유입되고 있는 점을 안정적 요인으로 제시했다. 이 금융투자는 주로 상장지수펀드(ETF)로 추정되는 자금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허 연구원은 "원화 가치 하락은 경상수지보다 투자 요인에 따른 달러 유출이 더 큰 원인으로 판단한다"며 "원화 약세가 반드시 증시 악재로 해석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원화 변동성보다 이익 전망 변화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반면, 반도체 이외 업종에서는 원화 약세 시 외국인 매도 우위가 지속되는 흐름이 유지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그는 일본 사례를 제시하며 "엔저와 닛케이 지수 간 상관관계가 2024년 이후에도 유효하며, 코스피 또한 2024년 이후 원·달러와의 상관성이 플러스(+)로 전환된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한·미 금리 차를 감안할 때 원/달러 상승세는 향후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