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경제동향(11월) 발표...수출 실적=반도체 효과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문제로 떠올라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 둔화 우려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회복 흐름'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1일 내년도 경제전망에서 2026년엔 수출이 둔화하겠고, 내수는 회복세를 나타내며 1.8% 성장할 것이라 예측한 가운데 이번 정부 통계에서 빠른 회복이 감지된 것이다. 경제 회생력과 기초체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가능한 대목이라 관심을 모은다.  

14일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11월)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호조 등으로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며,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동향보고서에서 기재부는 "취약부분 중심 고용애로가 지속되고 건설투자 회복 속도, 미국 관세 부과 영향 등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우려사항을 거론했다.

아울러 "글로벌 경제는 주요국 관세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지속 및 교역 성장 둔화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직원이 반도체 클린룸에서 웨이퍼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직원이 반도체 클린룸에서 웨이퍼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최근 경제 지표를 살펴보면 우선 9월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1.2%)에서 감소가 발견된다. 다만 건설업(11.4%), 서비스업(1.8%)에서 생산이 증대돼 전월 대비 1.0% 증가 효과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출의 경우 설비투자는 12.7% 늘었으나 소매판매는 0.1% 줄었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10월 수출은 595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3.6% 증가한 셈이다. 10월 기준  역대 최대다. 일평균 수출액은 29억8000만달러에 달한다. 1년 전 기준 14.0% 늘었다.

이 같은 수출 실적은 반도체 호조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157억3000만달러로 25.4% 늘었다. 서버 중심 HBM·DDR5 등 고용량·고부가 메모리의 강한 수요가 메모리 고정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8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아울러 역대 10월 중 최대실적인 점도 눈에 띈다. 

10월 소비자심리는 109.9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기준인 100을 넘어 낙관적인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 기업심리의 경우 10월 전산업 실적 CBSI는 90.6으로 1.0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전망 CBSI는 91.1로 2.6포인트 오르는 등 지표별로 오르내림 방향성이 상이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여행·숙박 등 일부 서비스의 가격이 오른 가운데 석유류·농축수산물가격도 오르면서 전월(2.1%)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식료품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2.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 10월 금융시장의 경우 주가와 국고채 금리, 환율이 모두 오르는 가운데 인공지능(A) 거품론이 대두돼 불안한 시장 환경이 유지되고 있다. 다행히 미국과의 관세 협상 팩트시트(최종세부조율안)가 난항 끝에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 이후 환율 등 안정성 제고가 기대된다. 9월 중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이 모두 상승했다. 

기재부는 "향후 성장 모멘텀이 확산될 수 있도록 내수 활성화 등 정책 노력을 강화하고 인공지능(AI) 대전환·초혁신경제 선도프로젝트, 생산적 금융 등 성장잠재력 확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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