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 위도도(조코위)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임기 중이던 2023년 가을, 찔레곤 소재 롯데케미칼 '라인 프로젝트' 공사 현장을 방문해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대통령실]](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7819_276602_2636.jpg)
화학 분야 침체로 고난의 행군 중인 롯데케미칼 투자자들이 모처럼 방긋 웃었다. 이 회사가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 1280억원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13일 전해진 것. 이를 놓고 범용제품 축소 리밸런싱, 스페셜티 사업 비중 확대 등의 분석이 나온다.
롯데케미칼은 자회사인 LCPL(LOTTE CHEMICAL Pakistan Limited) 지분 75.01% 매각 거래를 완료했다. LCPL은 폴리에스터 섬유, 산업용 원사, PET병 등에 활용되는 고순도 테레프탈산(PTA)을 연간 50만톤(t) 규모로 생산해 왔다.
매수인은 파키스탄 사모펀드와 아랍에미리트 석유·화학 트레이딩 기업 공동 인수 형태로 전해진다.
이번 매각은 올해 2월부터 진행돼 왔다는 점에서 해묵은 이슈다. 이미 노출돼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9월 주식공개매수 절차 종료 뒤 지난 12일 거래대금 지급과 주식 교환이 최종 마무리되면서 들어올 대금이 유동성 공급에 호재라는 판단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6월 수령한 3개년 배당금 296억원을 포함, 총 1276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부터 범용 제품 중심의 LCPL을 사업 포트폴리오상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 매각을 추진했고 이번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이번 거래로 경영 불확실성을 해소함은 물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효과도 거두는 상황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비즈니스 리스트럭처링을 지속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으로는 "고부가 소재와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 스페셜티 사업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13일 오후 1시 23분 현재 롯데케미칼 주가는 전장대비 2000원(2.36%) 올라 8만6800원에 형성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