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 인가심사 마무리…키움증권 발행어음 5호로 대열 합류할 듯
신한투자·하나증권보다 발행어음 먼저 키 잡은 키움, 업권 부러움 대상

IMA 1호 사업자로 한국투자와 미래에셋이 승기를 잡았다. [사진= 각 사]
IMA 1호 사업자로 한국투자와 미래에셋이 승기를 잡았다. [사진= 각 사]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제도 도입 이후 첫 지정 케이스로 입성할 전망이다. 제도가 도입된 지 8년 만의 일이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당국이 이재명 신정부 출범 이후 업무 태도에 변화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제도를 만들긴 했는데 허들을 너무 높게 운영해 그림의 떡으로만 둬서는 안 된다는 반성적 고려가 근래 부각됐다는 점에 금융계 종사자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마침내 당국이 이 제도가 갖는 규제 문제점을 진중하게 받아들이고, 체증을 해결하기로 결단한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당국이 전향적으로 업무 진행에 박차를 가하면서, 위의 두 기업은 공동으로 '1호 IMA 사업자' 타이틀을 거머쥘 전망이다. 아울러 키움증권 역시 5번째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 심사를 통과하며, 국내 증권업계의 모험자본 공급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은 이를 먼저 신청한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삼성증권 등 쟁쟁한 경쟁사들 대비 먼저 타이틀을 거머쥐는 행운을 누려 업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는 후문.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지난 7월 신청서 접수 이래 약 4개월 만에 절차를 매듭지은 셈이다.

이제 미래에셋과 한국투자 두 증권사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의 최종 의결을 거치면, 바로 IMA 사업을 곧바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에게만 허용되는 '노른자 사업'으로 꼽힌다.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대신, 고객 예탁금의 7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게 가능해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손실 위험 없이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대목은 증권사가 발행어음과 IMA를 합쳐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활용 편의성'이라고 금융계에서는 입을 모은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이 이슈에 대단히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IMA로 조달한 자금의 25%는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공급하도록 규정돼 있기 때문. 즉 바꾸어 말하면, 새 정부의 '생산적 금융' 활성화 기조에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카드다.

한편, 당초 IMA 사업자 유력 후보로 거론되었던 NH투자증권은 접수 순번 문제로 사실상 이번 1호 지정 기회에서는 비껴선 것으로 전해진다. 타사 대비 접수가 두 달 후 이뤄졌는데, 자본확충 요건 충족 때문에 시일이 소요된 때문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권에서는 "회사의 경쟁력이 강력하므로 금명간 지정 대열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점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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