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부산 정상회담 합의 따른 무역 전쟁 휴전 조치
한화 필리조선소 등 5개사 제재 즉시 중단… 10일부터 발효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출처 중국정부망]](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7408_275809_1658.jpg)
중국이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에 대한 제재를 1년간 유예했다.
중 상무부는 10일 "미국이 이날부터 중국 해사·물류·조선업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 진행를 1년 중단함에 따라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들에 대한 제재도 같은 기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유예 조치는 한국 시간으로 오후 2시 1분부터 즉시 효력이 발생했다.
이번 발표는 경주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체(APEC) 기간인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 전쟁 확전 자제에 합의한 것에 따른 조치다. 당시 양국 정상은 조선·해운 분야에서 벌이던 제재 전쟁을 멈추고 관련 산업 협력을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중국은 지난달 14일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쉬핑,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5개사가 "미국무역대표부(USTR)의 301조 조사에 협력해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 이익을 해쳤다"며 제재 명단에 올렸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 한화필리조선소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로 주목받은 곳이었다. 지난 8월 한미 정상 회담 당시 이재명 대통령도 직접 찾은 이 조선소는 미 해군 함정 정비 사업에 참여하며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상징적 존재로 평가받는다.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제재 발표 직후 "외국 기업들의 미국 조선업 투자를 막으려는 경제적 강압이자 보복 행위"라며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화 필리십야드 전경 [한화오션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11/237408_275810_177.jpg)
하지만 부산 정상 회담을 기점으로 상황이 급반전됐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일 공개한 미중 정상 회담 팩트시트에서 "중국이 미국의 해운·물류·조선 부문 301조 조사에 대한 보복 조치를 철회하고 다양한 해운 기업에 부과한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간 미국이 301조에 따라 중국과 협상하면서도 한국, 일본과의 역사적 협력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 정상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중요하게 다뤄졌다. 지난 1일 경주에서 열린 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한화오션 제재 문제를 놓고 생산적 논의를 진행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미중 간 문제가 풀려가면서 한화오션 자회사 제재 문제도 생산적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이 중국 정부 제재 조치 유예에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한화오션은 10일 성명을 내고 "이번 유예 조치로 중국 측 사업 파트너들과의 관계가 더 발전되기를 희망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