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SK증권 등도 주초부터 일제히 부정적 보고서 쏟아내

한국콜마가 '왕자의 난' 완전 성공까지는 이르지 못한 가운데, 해외 실적 등에 대한 우려로 부정적 애널리스트 보고서들을 다수 받고 있다. 한국콜마그룹은 최근 부자 간 경영권 갈등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윤상현 부회장 측의 우세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윤동한 회장이 지원하던 딸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의 경영권 방어가 사실상 실패하는 모습이다.

다만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반환소송을 유지하며 완전한 갈등 종식에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전망이다. 이렇게 아들이 내분 수습과 대외적 경영 챙기기로 동분서주하는 와중에, 해외 이슈가 발목을 잡는 모습이다. 

10일 대신증권은 한국콜마에 대해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기존 대비 30.8% 낮춰잡겠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해외법인 실적 회복 시점이 지연됨에 따라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원인을 밝혔다.

정 연구원은 "3분기 별도법인은 K뷰티 글로벌 확장으로 인디브랜드 수주가 안정적으로 증가하며 견조한 실적을 지속했다"고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4분기 일시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추석 명절 대비 3분기 선수요 효과와 내년 1분기에 인식될 글로벌 MNC 수주를 위한 준비작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MNC 고객 유치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해외 법인은 신규 고객사 확보가 지연되며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증권사들의 해외 법인 관련 시각도 비슷하다. 

최근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경영권 갈등을 겪었는데, 부친의 지원을 받은 여원씨가 아닌 아들 쪽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한국콜마]
최근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왼쪽)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경영권 갈등을 겪었는데, 부친의 지원을 받은 여원씨가 아닌 아들 쪽이 승기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한국콜마]

같은 날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3분기 영업이익 감소에 관해, "추석 연휴를 앞두고 100억원가량 물량이 3분기 선출하된 가운데 미국 법인 매출이 최대 고객사향 매출 감소로 줄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4분기 별도 법인 매출은 일시적으로 둔화할 것"이라는 점도 덧붙였다. 그는 "주요 인디 브랜드향 매출은 고성장하겠으나 3분기 물량이 선출하된 데 따른 기저 효과가 나타나고, 미국 법인 매출은 최대 고객사향 매출 감소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놨다. 아울러," 중국 법인도 경쟁이 치열한 현지 산업 구조상 단기간에 유의미한 실적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도 예상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도 10일 아침 보고서를 통해 "한국콜마의 자회사 HK이노엔의 매출 인식 지연으로 실적이 예상보다 하회했던 가운데, 본업인 화장품의 경우 미국과 중국 법인이 적자를 기록하면서 시장 기대 보다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인디 브랜드들의 수출 수요 증가와 추석 연휴에 따른 일부 물량 선출하 영향으로 오더가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존 방문판매에 주력하는 레거시 브랜드가 상위 고객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는데, 최근 인디 브랜드사들의 해외 성장과 글로벌 브랜드사의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가 변화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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