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경량화·최적화 전문기업 노타가 이달 3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했다. 2015년 설립된 노타는 독자 개발한 AI 모델 최적화 플랫폼 ‘넷츠프레소(NetsPresso)’를 기반으로, 온디바이스(엣지) AI 환경에서 모델 크기와 연산량을 줄이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2023년 매출은 36억 원, 2024년에는 84억 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더욱이 상장 첫해인 올해는 매출 145억 원과 2027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타는 엔비디아(NVIDIA), 삼성전자, 퀄컴(Qualcomm), Arm(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AI 모델의 경량화·최적화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엑시노스(Exynos) 프로세서에 최적화된 ‘엣지퓨전(EdgeFusion)’ 모델을 개발, 1초 이내 고품질 이미지를 생성할 수 있는 초저전력 AI 로봇용 솔루션을 완성했다. 엔비디아의 Jetson AGX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로보틱스용 AI 최적화 기술도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DB증권은 노타 보고서에서 “노타의 넷츠프레소 플랫폼은 학습부터 최적화, 변환, 배포까지 AI 모델 경량화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며 “평균 작업 기간을 기존 90일에서 7일로 단축했고, 추론속도 40배·전력 효율 40배·모델 크기 90% 감소를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이 플랫폼은 CPU·NPU·GPU 등 다양한 하드웨어 환경에 호환돼 글로벌 빅테크 고객과 다수의 상용화 사례를 확보했다.

노타는 AI 경량화 기술을 스마트폰, 로봇, 차량, 가전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적용하고 있다. 넷츠프레소 솔루션(NetsPresso Solution) 사업부를 통해 교통·산업안전 분야용 AI 모델을 공급하며, 넷츠프레소 플랫폼(NetsPresso Platform) 부문에서는 반도체·임베디드 시스템 기업에 맞춤형 AI 최적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4년 기준 매출 비중은 솔루션 66%, 플랫폼 34%로, 두 사업 간 선순환 구조가 구축된 상태다.

유진투자증권도 보고서에서 “노타는 삼성전자, 퀄컴, Arm, 엔비디아, 르네사스(Renesas) 등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반도체 생태계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UAE 두바이 교통청, SONY 등 해외 고객사에 온디바이스 AI 솔루션을 공급하며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AI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등 물리적 AI(피지컬 AI) 영역에서 경량화 수요가 폭증하고 있어 동사의 기술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DB증권은 “노타는 글로벌 온디바이스 AI 시장 연평균 성장률(CAGR) 33.3%에 따라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2027년 흑자 전환, 2028년 이후 이익 구조 안정화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AI 로봇·전장 시장에서의 실시간 저지연·저전력 수요가 늘면서, 넷츠프레소 플랫폼의 상용화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노타의 공모 후 주주 구성은 최대주주 김태호 CTO 외 1인이 20%, 네이버 2.2%, LG CNS 1.6%이며, 기관·벤처투자자 비중이 62%를 차지한다. 보호예수 비율은 70.9%로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29.1% 수준이다

노타는 향후 AI 로봇·자율주행·산업 자동화·임베디드 시스템 중심의 피지컬 AI 시장을 주력 타깃으로 삼고, 글로벌 반도체 및 디바이스 제조사와의 공동 개발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노타 측은 “AI 경량화·최적화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 전반의 연산 효율을 높이고, 언제 어디서나 작동 가능한 ‘AI Everywhere’ 환경을 구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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