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연속 악화 흐름...미시간대 조사 책임자 "셧다운에 불안"
외신 "가계 중 71%, 1년래 실업률 악화 전망" 우려 총체적 난국 지적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계속 하향세를 타고 있다는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11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종합가전유통업체 로우스 매장에 전시된 'LG 시그니처' 29인치 세탁기와 건조기 제품. 미국 소비자들이 LG 세탁기 및 건조기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사진=LG전자]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가 계속 하향세를 타고 있다는 미국 미시간대학교의 11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종합가전유통업체 로우스 매장에 전시된 'LG 시그니처' 29인치 세탁기와 건조기 제품. 미국 소비자들이 LG 세탁기 및 건조기 제품을 둘러보고 있다.[사진=LG전자]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가 11월에도 악화 흐름을 타고 있다. 현재 재정 평가와 향후 경기 기대가 모두 떨어져 소비 심리가 전월 대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7일(현지시간) 미시간대학교는 11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가 50.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월의 지수 53.6에서 3.3포인트(6.2%) 하락한 수치다. 전년 동월(71.8) 대비 21.5포인트(29.9%) 급락한 것이 눈에 띈다. 이로써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4개월 연속 악화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7월 61.7을 고점으로 하향 추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현재경제여건지수는 52.3으로 10월의 58.6에서 6.3포인트(10.8%) 밀렸다. 전년 동월(63.9)과 비교해도 11.6포인트(18.2%) 떨어졌다.

향후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49.0으로 집계됐다(10월의 50.3에서 1.3포인트, 2.6% 하락). 전년 동월의 76.9보다는 27.9포인트(36.3%) 하락했다.

미시간대 연구진은 "이번 심리 악화는 개인 재정 평가가 17% 떨어진 가운데, 1년 뒤 경기 기대까지 악화(11% 하락)하면서 나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시간대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 관련 우려를 주목했다. 조앤 수 미시간대 소비자조사팀 디렉터는 "셧다운 종결이 한 달 넘게 지연되면서 소비자들은 이제 (셧다운 장기화가) 경제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인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시간대는 주식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에서는 11%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양극화 우려'도 제기했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 지표 흐름 [그래프=미시간대학교]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 지표 흐름 [그래프=미시간대학교]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4.7%로 10월의 4.6%보다 0.1%포인트 올랐고, 장기(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6%로 10월의 3.9%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지표와 관련, AP통신 등 외신들은 큰 우려를 내놓고 있다. 우선 UPI통신은 "11월 발표된 조사 결과는 미시간대의 이 인덱스 역사상 1978년 이후 두번째로 낮은 지표"라고 보도했다. 한편, AP통신은 특히 고용 불안 심리 확산에 대해 조명했다. 이 회사는 글로벌금융그룹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경제연구원 발언을 인용, "71%의 가계가 비고용(실업) 지표가 오는 1년 안에 상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고, 겨우 9%만이 실업률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고용과 물가, 경기 전망 등이 총체적 난국임을 지적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