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리조트 투자 전액 손실에도 “공시사항 아님” 답변 일관
주주연대 “명백한 경영진 직무유기…법적 책임 물을 것”
세방전지 “라스베가스 투자 건 적법하게 진행된 금융상품 투자”
세방전지 “자기주식 지급 건 노사 합의로 일부 임금 자기주식으로 지급한 것”

세방전지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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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방전지(대표 박정희)가 미국 리조트 개발 사업 투자금 158억 원 전액을 잃고도 주주들의 해명 요구를 거부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서 세방전지 측은 “이를 당사가 손실을 초래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며 반박했다. 또한 자기주식 지급 건과 관련해서도 세방전지 측은 노사 합의로 일부 임금을 자기주식으로 지급한 것이라고 했다.

18일 세방전지 소액주주연대(대표 김경식)에 따르면 지난 12일 금융감독원에 경영진 책임 규명을 요구하는 정식 조사를 요청했다.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세방전지는 2019~2020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더 드루(The Drew)’ 리조트 개발 사업에 중순위 채권 형태로 투자했으나, 시행사 부도로 전액 손실이 확정됐다. 이후 투자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1·2심에서 모두 패소하며 회수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주주연대는 그동안 투자 배경, 의사결정 과정, 리스크 관리에 대한 설명을 요구하는 공식 서한을 여러 차례 발송했으나, 회사는 “공시사항이 아니다”라는 입장만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주주연대는 “158억 원이라는 막대한 손실에 책임 있는 설명조차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충실의무 위반이자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번 사안은 앞서 불거진 122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논란 이후 또다시 제기된 경영 투명성 문제라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김경식 주주연대 대표는 “회사가 연이어 불투명한 의사결정을 은폐하려 한다”며 “금감원 조사와 별개로 반드시 주주대표소송을 통해 경영진의 법적·경제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현재 해당 민원을 접수해 담당 부서를 배정하고 사실관계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연대는 금감원에 투자 의사결정 과정 전반 조사, 충실의무 위반 여부 검토, 주주대표소송 제기 가능성에 대한 유권해석을 공식 요청했다.

소액주주연대의 세력도 확산되고 있다. 이달 17일 오후 1시 기준 252명의 주주가 참여해 총 28만9303주(지분율 2.07%)를 확보했다. 주주연대는 이를 바탕으로 주주대표소송 등 법적 절차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서 세방전지 측은 입장을 밝혀왔다.

세방전지 측은 “라스베가스 투자 건의 경우 내부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진행된 금융상품 투자이며, 손실은 운용사 책임으로 발생한 사안”이라며 “이에 따라 해당 금융상품의 손실은 운용사가 발생시킨 것이며, 이를 당사가 손실을 초래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세방전지는 손실 최소화를 위해 운용주관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대법원에서 심리 중”이라며 “회계적으로는 이미 2020년 손상 처리됐고 외부감사인이 확인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자기주식 지급 건과 관련해서도 세방전지 측은 “통상임금 확대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필요성에 따라 노사 합의로 일부 임금을 자기주식으로 지급한 것”이라며 “관련 법령과 내부 규정에 따라 합법적으로 진행된 조치이며, 임직원 보상체계의 합리적 조정과 경영 안정성을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세방전지 측은 “위 두 사안(라스베가스 투자건과 자기주식 지급 건)에 대해 소액주주연대와 여러 차례 공식·실무적으로 소통해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보도는 당사의 입장을 확인하지 않은 채 일방적 주장을 반영해 사실과 다르게 전달됐고 이는 회사와 임직원의 명예, 나아가 주주의 이익을 훼손할 수 있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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