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향적인 협상안 촉구"
40m 크레인 고공농성도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난항으로 백호선 노조지부장이 10일 오전 울산 조선소 내 크레인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백 지부장이 올라가 있는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2930_241064_4725.jpg)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 사측과의 올해 임금 협상 난항 탓으로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11일 오전 8시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전면 파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노조는 회사 측이 전향적인 협상안을 제시할 때까지 쟁의를 이어갈 방침을 정했다.
전날 백호선 HD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은 사측의 결단을 촉구하며 조선소 내 40m 높이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 농성에 돌입하고 총파업을 선언했다.
백 지부장은 "회사는 미포조선을 합병하고,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실현 구상으로 세계적 선박 건조 기업으로의 위상을 높이는 가운데에서 그것을 이루어낸 구성원들과 조합원에 대한 예우와 보상을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공농성 돌입한 HD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 [HD현대중공업 노조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2930_241065_4757.jpg)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 3일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가운데 노조 조합원들이 사내 도로를 돌며 오토바이 경적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9/232930_241066_4825.jpg)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5월 20일 상견례 이후 23차례나 교섭한 바 있다. 지난 7월 18일 마련한 기본급 13만3000원(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인상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된 이후 교섭에 큰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노사는 여전히 임금 인상 방식과 규모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겨루고 있다. 노조는 각종 수당의 기준이 되는 기본급을 중심으로 인상을 요구하는 반면, 사측은 수주 상황과 글로벌 경제 요인에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격려금(일시금)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2일에는 HD현대 계열사 노조와 함께 경기도 성남 소재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를 찾아가는 상경 투쟁을 할 계획이다.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는 사측이 아직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