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얼굴인식 결제 '페이스페이' 정식 출시
가입자 40만명·누적 결제 10만회 돌파…연내 30만 매장 확대
보안·편리함 앞세워..."오프라인 결제의 새로운 표준 될 것"

토스의 얼굴 인식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가 가입자 40만명을 돌파하며 압도적인 속도와 편리함을 입증했다. 이같은 성과에 힘입은 토스는 연내 전국 확장 계획을 밝히며 페이스페이를 오프라인 결제의 새로운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일 토스는 서울시 강남구 에스제이쿤스트할레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페이스페이 정식 출시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토스는 주요 기술과 시범 운영 성과, 향후 비즈니스 전략을 소개하고 전용 단말기 라인업을 새롭게 공개했다.

페이스페이는 얼굴과 결제 수단을 사전에 토스 앱에 등록하면, 매장에서 단말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현금, 카드를 꺼내거나 휴대폰 앱을 실행할 필요 없이 단말기가 얼굴을 인식한다.

페이스페이는 지난 3월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현재 가입자는 40만명을 돌파했다. 누적 결제 횟수는 10만회, 한 달 내 재사용률도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결제 가능 매장은 4월 기준 강남·서초·송파 3개구 450개 매장, 5월 말에는 서울 전역 2만개 매장으로 늘어났다. 

토스는 올해 말까지 전국 30만개 매장, 오는 2026년까지 100만개 매장으로 페이스페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편의점, 카페, 외식, 영화관 등 매장까지 전방위적 브랜드와의 협업도 예고했다.

왼쪽부터 토스 프론트뷰, 토스 프론트, 토스 프론트캠. [사진=장선영 기자]
왼쪽부터 토스 프론트뷰, 토스 프론트, 토스 프론트캠. [사진=장선영 기자]

토스는 페이스페이 확산을 위한 추가 단말기를 선보였다. 이 단말기 보급은 토스의 결제 단말기 및 POS 솔루션 자회사 토스플레이스가 맡았다. 기존 대표 단말기 '토스 프론트'에 더해, 이번 행사에서 '토스 프론트뷰'와 '토스 프론트캠' 2종을 공개하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토스 프론트는 페이스페이를 포함한 모든 간편결제를 지원하는 범용 단말기다. 토스 프론트뷰는 기존 결제 단말기 교체 없이 기기를 추가 설치해 페이스페이를 지원한다. 토스 프론트캠은 키오스크 상단에 부착해 기존 환경에서도 페이스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한다. 

토스 관계자는 "기존 카드 결제 단말기나 키오스크를 활용하고 있는 가맹점이 많다"며 "가맹점주가 해당 기기를 없애지 않아도 매장 상황에 맞춰 페이스페이를 추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기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앱인토스'를 결합했다. 앱인토스는 앱인앱 형태의 개방형 플랫폼으로, 토스 앱 안에서 온라인 매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용자가 앱인토스에서 매장 검색과 예약, 혜택을 확인한 뒤 현장에서 페이스페이로 1초 만에 결제가 가능하다. 결제 후에는 자동 적립과 쿠폰 발급, 재방문 예약까지 이어갈 수 있다.

[사진=장선영 기자]
이기혁 중앙대 융합보안학과 교수는 "한 번 사람들에게 기술의 편리함이 각인되면, 해당 기술이 개발되기 전으로 돌아가기 쉽지 않다"며 "사람의 생활은 편리함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사진=장선영 기자]

이기혁 중앙대 융합보안학과 교수는 "최근 우리 사회는 AI와 같은 기술적 환경이 고도화됐고, 코로나 이후 생활패턴과 삶의 방식에 '디지털화'라는 큰 변화가 있었다"며 "페이스페이의 편리함이 이용자에게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전망했다. 이어 "페이스페이는 무인 주차장처럼 대화가 필요 없는 지점에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간편 결제는 고객뿐 아니라 결제를 담당하는 직원에게도 편리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사진=장선영 기자]
최준호 토스 TPO가 토스의 연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장선영 기자]

페이스페이 개발을 이끄는 최준호 토스 TPO는 "한국은행의 지난해 국내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2020년 전체 결제 중 모바일 결제 비중은 44%였지만 4년 만에 52%를 넘어섰다"며 "최근 몇 년간 오프라인 결제 방식은 현금, QR코드, 카드, NFC 등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결제 방식은 조금씩의 불편함을 해결하며 발전해왔다"며 "이제는 지갑이나 카드, 앱 같은 준비물 없이 얼굴만으로 결제가 가능해졌다"고 했다.

특히 "페이스페이의 가장 큰 강점은 결제가 이뤄지는 단 1초 동안 여러 보안 기술이 동시에 작동한다는 점"이라며 "결제 과정에서 본인 확인이나 성인 인증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고도화해 오프라인 경험이 더욱 간결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TPO는 편리함만큼이나 보안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음도 강조했다. 페이스페이에는 ▲실제 사람 여부를 확인하는 '라이브니스' ▲얼굴 변화에 강인하고 유사 얼굴을 정밀하게 구분하는 '페이셜 레코그니션 모델'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 다층 보안 기술이 적용됐다. 

기자가 실제로 사용해 본 토스 앱 내 페이스페이 사용 가능 지점 찾기 화면. [사진=장선영 기자]
기자가 실제로 사용해 본 토스 앱 내 페이스페이 사용 가능 지점 찾기 화면. [사진=장선영 기자]

실제로 페이스페이를 등록하는 과정은 휴대전화 본인인증, 실물 계좌 인증을 통해 이중으로 보호된다. 또 얼굴 인식은 정면, 좌우상하 측면을 차례로 인식한다. 토스 관계자는 "결제 수단, 결제 한도 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고, 안경, 상처 등의 얼굴 변화를 반영하기 위한 '얼굴 다시 인증하기'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며 "이용자는 이를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개인 맞춤형 결제 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페이스페이 서비스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사전적정성 검토를 받기도 했다. 토스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함께 고유식별정보, 안면식별정보 등을 개인정보보호법상 처리 방안을 안전하게 수립하고, 이행 점검을 거쳐서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모든 데이터는 망분리 환경에서 암호화해 관리하고, 부정 결제가 발생할 경우 선제적으로 보상하는 제도를 운영해 이용자 신뢰를 높일 방침이다.

오규인 토스 부사장은 올해 말까지 페이스페이가 가능한 가맹점을 30만개까지 확대하고, 2026년 말에는 100만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사진=장선영 기자]
오규인 토스 부사장은 올해 말까지 페이스페이가 가능한 가맹점을 30만개까지 확대하고, 2026년 말에는 100만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사진=장선영 기자]

토스 간편결제 사업을 총괄하는 오규인 토스 부사장은 "페이스페이 사전 신청 고객 중 베타테스터 역할을 담당해준 35만명의 서포터즈가 초기 서비스 확산의 주역"이라며 "강력한 파트너 네트워크와 초기 유저의 자발적 확산이 결합해 시너지를 냈다"고 강조했다. 

또 "페이스페이는 단순한 결제 수단을 넘어 오프라인 여정 전체를 바꿀 중요한 연결고리"라며 "단말기를 보급하는 토스플레이스, 매장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인토스, 페이스페이까지 유기적으로 결합해 이용자의 오프라인 결제 경험을 하나로 이을 것"고 강조했다. 

이어 "오랜 시간 공들여 페이스페이를 준비해 온 만큼, 많은 이용자가 신뢰하고 선택할 수 있는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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