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취급 과성서 대출규제 우회 사례 등 점검
월별·분기별 관리목표 준수 여부 집중적으로 모니터링
![[자료=금융위원회]](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6/227901_234351_3417.png)
지난달 가계대출이 전월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11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5월 중 가계대출 동향(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원 증가하면서, 전월(5조3000억원)대비 증가폭이 다소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주택담보대출이 5조6000억원 증가해 전월(4조8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은행권의 경우 3조7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으로 5000억원 늘었고, 제2금융권도 1조1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4000억원 불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증가폭이 1조2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4000억원 줄면서 전달(5000억원)보다 증가폭은 소폭 감소해 4000억원 늘었다.
업권별로는 이 기간 은행권 가계대출은 5조2000억원 늘어 전월(4조7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세부적으로는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 대비 확대(1조9000억원→2조5000억원)된 반면, 정책성 대출 증가폭은 1조8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전달과 유사한 증가폭(1조원)을 유지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를 보다 자세히 보면, 2025년4월 ▲은행자체 1조9000억원 증가 ▲디딤돌·버팀목 2조6000억원 증가 ▲보금자리론 등 7000억원 감소 등 총 3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4월 들어 ▲은행자체 2조5000억원 증가 ▲디딤돌·버팀목 2조3000억원 증가▲보금자리론 등 6000억원 감소해 주담대는 4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8000억원 증가해 전월(5000억원)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또 상호금융권은 4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했지만, 저축은행은 4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소폭 축소됐다. 보험은 1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감소세 전환했고, 여전사는 1000억원으로 전달과 비슷한 감소폭을 유지했다.
이처럼 5월 들어 가계부채가 증가한 것은 지난 2월부터 주택거개량 증가 영향으로 가계대출 증가폭이 주담대 위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 1월 3만8000호 수준이었던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2월 5만1000호로 급증한 뒤 ▲3월 6만7000호까지 늘었고 ▲4월 6만5000호로 소폭 줄었다. 올초 1만3000호 규모였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 역시 ▲2월 1만8000호 ▲3월 2만7000호 등 증가세를 보인 뒤 ▲4월 2만5000호로 약간 감소했다.
이처럼 5월 들어 가계대출이 다시 꿈틀거리면서 금융당국은 안정적인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면밀한 모니터링과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최근 부동산 시장 상황과 연계돼 주담대 증가규모가 확대되는 점 등을 감안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금융회사 주담대 취급실태에 대한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은행들이 투기 수요 등 부동산 시장으로 과도한 자금이 유입돼 과잉대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체적으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금감원은 은행 주담대 취급 과정에서 대출규제 우회 사례가 있는지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감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지 않도록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를 밀착 관리한다. 은행권에 대해서는 개별은행별로 월별·분기별 관리목표 준수 여부 등을 집중 모니터링하며,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높은 은행에 대해서는 관리방안 협의 등 구체적 조치를 취한다. 또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확대된 제2금융권도 업권별 협회 등을 중심으로 대출관행과 대출추이 등을 면밀히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여기에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될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과 이달 중 발표할 전세대출보증 관련 제도 개선 등 추진과제도 차질 없이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가계부채는 아직까지 관리가능한 범위 내에 있으나, 최근 금리인하 기조, 주택시장 호조 등 가계부채의 증가세 확대 요인이 상존하고 있어 엄중한 경각심과 일관된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금융회사들도 연초 대비 가계대출 행태가 다소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보고, 특정 시기·지역에 자금이 쏠리거나 중단되지 않도록 월별·분기별 관리계획을 더욱 엄격하게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