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DSR 규제 강화로 주택거래 증가
7~8월까지 대출 증가 가능성 높아…기업대출도 8조 증가
![은행 가계대출. [사진=한국은행]](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6/227896_234342_227.jpg)
5월 가계대출이 5조원 이상 늘었다. 연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함께 주택거래가 늘어난 데다 오는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두고 선수요가 몰리면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25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으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55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이는 4월 증가액(4조 7000억원)보다 확대된 수치로, 두 달 연속 5조원 안팎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이끌었다. 주담대 잔액은 918조원으로 한 달 새 4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전월(3조7000억원)보다 증가폭도 확대됐다. 이는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2~3월 중 주택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전세자금대출(5000억원)은 증가폭이 전월(6000억원) 대비 다소 줄었다.
한은은 "예상했던 규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5월 들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폭이 다시 확대되고, 거래량도 충분히 줄어들지 않고 있어서 향후 가계대출도 당분간 주택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상당한 증가 압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5~6월 선수요 발생으로 7~8월까지 영향이 미칠 것이란 예상이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1조원이 늘어나며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한은은 "5월은 가정의 달 등으로 계절적 자금 수요가 있는 시기"라며 "이러한 요인이 기타대출 증가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 자금조달. [사진=한국은행]](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6/227896_234343_242.jpg)
기업대출도 상당폭 증가했다. 잔액은 1346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8조원이 늘었다. 4월 증가액(14조4000억원)보다 절반 가까이 줄은 셈이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 5조4000억원,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주요 은행들의 대출 영업 확대, 일부 대기업 일시 운전자금 조달, 중소기업 정책성 대출 공급 등의 영향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회사채(-4000억원)는 전월 차환 발행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 등으로 순상환 전환됐다. CP·단기사채(-2000억원)는 공기업을 중심으로 순상환 전환했으며, 주식(1조8000억원)은 일부 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발행규모가 확대됐다.
수신(예금)의 경우 지난달 예금은행에 20조2000억원이 유입됐다. 이로써 총 잔액은 2432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이 대출 확대에 따른 은행의 예수금 조달 확대와 지방자치단체 자금 일시 예치 등으로 19조2000억원이 늘었고, 수시입출식예금도 지방자치단체 재정집행 예정 자금 예치 등에 7조원이 불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신 역시 머니마켓펀드(MMF·+8조1000억원)와 채권형펀드(+10조2000억원)를 중심으로 25조2000억원이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