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개월 연속 흑자 행진…5월 흑자폭 확대 예상
3분기부터 美 관세 정책 본격 영향권 진입 '우려'
![월별 경상수지. [사진=한국은행]](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6/227803_234239_5952.jpeg)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년째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4월 경상수지는 57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3월 경상수지 흑자(91억4000만달러)와 비교하면 한 달새 흑자폭이 34억4000만달러 감소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가 89억9000만달러로, 전월(84억9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소폭 늘었다. 수출(585억7000만달러)은 반도체 등 IT(정보기술) 품목의 호조가 지속되면서 1년 전보다 1.9% 증가했다. 전월(593억1000만달러)보다는 소폭 줄었다.
수출 품목으로 보면 반도체(16.9%)·무선통신기기(6.3%)·의약품(22.3%) 등이 증가했다. 반면 석유제품(-13.8%)과 승용차(-4.1%)는 감소했다.
수출 상대국은 EU(18.4%)·동남아(8.6%)에서 호조를 보였으나, 미국(-6.8%)과 일본(-5.3%)에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하는 등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점차 나타나고 있다"면서 "3분기 이후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면 미국 현지 생산이 확대되면서 국내 생산과 수출이 줄어드는 모습도 나타날 수 있다"고 부연했다.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5년 4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가 개최됐다. 왼쪽부터 김태호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김성준 국제수지팀장, 권수한 국제수지팀 과장. [사진=한국은행]](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6/227803_234238_5847.jpg)
수입(495억8000만달러)은 1년 전보다 5.1%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8.5%)·원유(-19.9%)·가스(-11.4%) 등 원자재의 감소세가 확대되고, 곡물(-11.5%)·비내구소비재(-3.3%)·승용차(-2.8%) 등 소비재 수입도 줄어든 영향이다. 반대로 반도체제조장비(26.8%)·수송 장비(20.8%)를 비롯한 자본재 수입은 8.7% 증가했다.
송 부장은 "에너지 가격 하락 요인을 제외하면 자본재 위주로 수입이 견조하게 늘어나고 있다"며 "불황형 흑자라고 얘기하기에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4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수지는 28억3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폭은 전월(-22억1000만달러)과 전년 동기(-17억9000만달러)보다 커졌다. 운송수지(-1000만달러)가 컨테이너 운임 하락 등의 영향으로 15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된 데다, 국내 기업의 연구·개발(R&D) 서비스 지급이 크게 늘어 기타사업서비스 수지(-15억1000만달러) 적자폭도 커졌기 때문이다.
본원소득수지 1억9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외국인 대상 배당 지급이 집중되면서 배당소득 수지가 전월(26억달러 흑자) 대비 6억5000만달러 적자로 전환된 게 타격을 받았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5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0억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3억3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주식 위주로 21억8000만달러 축소됐다. 파생금융상품은 11억달러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