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미지. [픽셀스 제공]
비트코인 이미지. [픽셀스 제공]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선을 위협받고 있다.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로 불리던 세계 최강국의 지도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관계가 결별을 넘어 5일(현지시간) 파탄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4시 42분(서부 오후 1시 42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47% 떨어진 10만949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22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11만1900달러 대비 낙폭이 약 10%까지 확대됐다. 이같은 흐름에 10만 달러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셈이다.

이날 장중에는 10만400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비트코인 하락은 세계 최강국의 지도자인 트럼프 대통령과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 CEO간 날 선 공격을 주고받으며 갈등이 분출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공식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럼프 공식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은 친(親)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처하며 규제 완화를 약속해 왔다. 머스크 역시 대표적인 친(親)가상화폐 인물이다.

두 친(親)가상화폐 거물간 정면충돌이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감이다.

'혈맹'을 과시하며 작년 대선 때 승전가를 함께 불렀던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진흙탕 싸움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앞장서서 지원했던 머스크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떠올랐다.

머스크는 이달 3일 엑스에 올린 글에서 감세 법안을 두고 "나는 더는 참을 수 없다. 이 엄청나고 터무니없으며 낭비로 가득 찬, 의회의 지출 법안은 역겹고 혐오스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날에도 엑스를 통해 이 법안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이 법안에 찬성한 공화당 의원들을 낙선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머스크는 "여러분을 대표하는 상원의원과 하원의원에게 전화해라. 미국을 파산시키는 것은 괜찮지 않다고! 법안을 죽여라"라고 선동하기도 했다.

그동안 자제해온 트럼프 대통령도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듯 이날 백악관에서 마치 기자의 질문을 기다렸다는듯이 머스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일론머스크 사진. [일론머스크 엑스(X, 구 트위터) 갈무리]
일론머스크 사진. [일론머스크 엑스(X, 구 트위터) 갈무리]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에게 "매우 실망했다"면서 머스크가 자신의 감세 법안을 비판한 이유로 전기차 보조금 혜택 폐지와, 머스크가 지지한 인사의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 지명을 철회한 것, 정부효율부(DOGE) 수장 임기를 의도치 않게 끝내게 된 것 등을 제시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은 6.29% 하락한 2424달러, 엑스알피(리플)와 솔라나는 5.89%, 71.9% 떨어진 2.07달러와 142.39달러에 거래됐다.

머스크의 코인으로 알려진 도지코인은 9.48% 떨어진 0.17달러, 트럼프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도 10.88% 급락한 9.57달러에 거래가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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