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법인·코인 거래소, 국내 원화 거래소서 가상자산 매도
약 200만원 상당 이더리움 거래...비트코인 기부 규모 6억 넘어
업비트 "일반 법인 원화계좌 개설 지원까지 차질 없이 준비"

[CI=업비트]
[CI=업비트]

이달부터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매도가 허용되면서, 향후 법인 가상자산 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업비트가 국내 첫 법인 가상자산 거래를 지원하면서 가상자산 투자 시장에 대한 공략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방침이다.

2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1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대표 이석우)는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이 보유한 0.55이더리움(ETH)의 매도를 지원했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198만원 규모다.

지난 2월 금융위원회는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 로드맵'을 발표하고, 일정한 조건을 갖춘 국내 비영리법인과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해 6월1일부터 현금화 목적의 가상자산 거래를 허용했다. 이번 업비트 지원은 이같은 제도 개선의 배경 아래 이뤄졌다.

월드비전은 케이뱅크 법인계좌를 업비트 계정에 연결하고, 기부금으로 수취한 이더리움을 업비트 원화마켓을 통해 성공적으로 매도했다.

두나무는 건전한 가상자산 기부 문화를 확립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업계가 마련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비영리법인이 기부받은 가상자산을 원활하게 매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등과 가상자산 나눔 문화 활성화 방안을 논의 중으로 알려졌다. 

두나무 관계자는 "'법인의 가상자산시장 참여 로드맵'의 2단계 후속 조치인 '상장법인 및 전문투자자 등록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 지원도 차질 없이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상장법인 및 전문투자자 등록 법인에 대한 실명계좌 발급은 올해 하반기 이후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월드비전이 현금화한 가상자산은 지난 3월 진행된 '미래세대 치얼업(Cheer Up!) 캠페인'의 결과물이다. 두나무와 월드비전은 교복, 책가방 등 신학기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취약계층 청소년을 위해 업비트 이용자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후원 캠페인을 진행했다. 

해당 이벤트로 모인 기부금은 5.00846135BTC(비트코인), 0.94107947ETH(이더리움)이다. 기부 시점을 기준으로 약 6억7000만원 규모다. 다만, 구체적인 후원자 수는 비공개다. 당시 두나무는 회원 기부금에 추가 기부금을 더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총 9억7000만원을 월드비전에 기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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