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환 대표, 투자자 대상 간담회
지난 2월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 해킹 당해
DAXA 거래소 거래 유의 종목 지정
![김석환 위믹스 재단 대표가 11일 낮 오후 12시 위믹스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위믹스 유튜브 갈무리]](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504/224178_230295_5831.jpg)
해킹으로 인한 가상화폐 위믹스(WEMIX) 탈취 사고로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위믹스 재단이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에 최선을 다해 소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지난 2022년 출시한 블록체인 메인넷 '위믹스 3.0'의 사업 전략도 전면 재검토 한다는 방침이다. 위믹스는 게임사 위메이드(112040)가 발행한 가상자산이다.
김석환 위믹스(WEMIX PTE. LTD) 대표는 11일 낮 12시 위믹스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간담회에서 "DAXA와 소통하고 있다"고 전했다. 간담회는 위믹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됐으며, 위믹스 재단이 투자자들과 직접 만나 해킹 사태와 관련된 일련의 상황을 설명하고 향후 방향성을 언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재단이 위믹스 홀더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간담회를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2월 말 위믹스는 자체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에서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를 해킹당했다. 이 사실이 뒤늦게 밝혀진 지난달 4일 위믹스 가격은 하루 만에 약 18% 급락했다.
이에 같은 날 DAXA 소속 거래소들은 위믹스를 거래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빗썸은 "위믹스 재단에서 자산 탈취 건이 발생했다"며 "투자자의 판단과 가상자산 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정보를 불성실하게 공시했다"고 공지했다. 지난 2022년 한 차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위믹스가 또 다시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린 것이다. DAXA는 지난 18일 위믹스의 거래유의종목 지정을 한 차례 연장했고, 이달 3주차에 추가 연장 또는 해제·거래지원 종료 여부를 공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해킹으로 투자자들이 받은 고통에 공감한다"며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이용자 수와 거래(트랜잭션) 증가 차원에서 메인넷 활성화 전략을 재조정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위믹스 3.0 출시 이후 메인넷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결과가 미흡했다"며 "단순히 보상(그랜트)을 지급하는 방식으로는 메인넷이 활성화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게임이 킬러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디앱)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게임을 활용한 트랜잭션 확대를 꾀하고 있다"며 "대규모의 위믹스 물량을 한꺼번에 집행하는 단기 대형 프로젝트는 지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믹스의 실용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위믹스를 스테이킹(예치)하면 게임 사전 예약에서 혜택을 주는 등 게임 서비스 측면에서 활용도를 높이는 방식 등을 고민하고 있다. 김 대표는 "게임사업본부와도 논의하고 있으며 위믹스를 보유한 게임 이용자가 실질적인 혜택을 얻도록 생태계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의지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최근 1년 동안 시장에서 위믹스 사업이 적극적이지 않다는 우려가 있다"며 "위믹스 재단과 핵심 파트너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굳건한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트코인이 많이 올랐지만 유틸리티 기반 알트코인 시장은 여전히 어렵다"며 "최근 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대부분의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인력 감축에 나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발표한 '위믹스페이'와 관련해서는 "중요한 목적을 갖고 개발해 론칭한 서비스기 때문에 지속해서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법정화폐 결제를 붙이는 것도 준비가 돼 있는데, 모바일 버전의 경우 앱 마켓 정책과 충돌이 있어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위믹스는 '지속 가능성'을 최대 목표로 삼고 사업 우선순위 재조정, 전략 변경 등을 진행했다"며 "시장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