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3월 16일 이후 최고치…환율 1500원 위협
지난 20일 이후 약 일주일만에 코스피 2400선 이탈

27일 오전 10시 KB국민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ㆍ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27일 오전 10시 KB국민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ㆍ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환율이 장중 1480원대를 돌파하고 코스피시장은 2400선이 붕괴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1464.8원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에 출발해 오전 11시 3분 기준 달러당 1483.9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장 시작가 기준 지난 2009년 3월 16일 이후 최고치이며, 15년 9개월 만에 1480원을 넘어서며 1500원도 위협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 회의에서 내년도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을 4회에서 2회로 축소하는 등 매파적 기조를 보이면서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아울러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도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탄핵 정국과 관련해 외국인의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라며 "당초 국회 의결로 탄핵 리스크가 조기 매듭 지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국가 신인도와 외국인 자금 흐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로 한국 CDS 프리미엄은 물론 국내 신용 스프레드가 완만하지만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음은 외국인이 바라보고 있는 한국에 대한 시각이 악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례와 비교하더라도 이번 탄핵 국면에서 소비심리, 즉 내수 부진이 상대적으로 심각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27일 오전 10시 KB국민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ㆍ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27일 오전 10시 KB국민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ㆍ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KB국민은행 제공]

지속되는 고환율과 정치불안에 코스피 지수도 장중 2400선을 이탈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 2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54% 내린 2392.37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을 밑돈 건 지난 20일 이후 약 일주일만이다.

코스피는 이날 0.42% 하락한 2419.46에 개장한 뒤 꾸준히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은 장중 22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아울러 코스닥 지수도 665.08원에 거래되며 전 거래일보다 1.56% 하락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이 1486억원 순매수 한 반면 외국인은 387억원, 기관은 1040억원 순매도했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는 미 정책 불확실성 리스크, 미 증시 피크 아웃(정점 후 하락) 가능성, 금리 동결 리스크가 부각돼 기댈 언덕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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