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증권가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성 높아"

원ㆍ달러 환율이 26일 장중 1465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모습이다. [KB금융 제공]
원ㆍ달러 환율이 26일 장중 1465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KB국민은행 여의도 딜링룸 모습이다. [KB금융 제공]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조절이 달러 강세를 부추기면서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1470원을 뚫었다.

27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오전 9시 43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0.44% 오른 달러당 1463.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147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1488원) 이후 처음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 여파로 이달 국내 소비심리가 88.4포인트(p)로 전월보다 12.3pt 하락하고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급락한 가운데 정치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불거지며 원화 가치의 평가절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외국인의 국내 주식ㆍ채권 순매도 움직임이 지속되며 달러 유출 압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녹록치 않은 국내 경제 상황으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필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는 연내 1.4회 내외로 줄어들었다"며 "한-미 금리 역전폭 확대 우려도 원화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선 "내년 상반기 원ㆍ달러 환율이 미국 예외주의와 트럼프 집권 2기 무역분쟁 심화로 인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취임 직전 원ㆍ달러 환율의 시작점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에 따라 내년 환율 경로가 달라질 것이고,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년에 1500원대 환율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 역시 "연초 트럼프 2.0 정책 리스크, 미 연준 통화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국내 경기 둔화 압력과 국내 정치 불확실성 리스크 확대에 따른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원ㆍ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며 "탄핵정국 불확실성이 확산된다면 예상보다 조기에 1500원 수준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음이 현실"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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