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고려아연 측 주장에 반박 나서
"씨앤앰,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투자"
"현 딜라이브, 1위…안정적으로 사업 운영"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회복 방안‘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씨앤앰(현 딜라이브)에 투자한 후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등 경영에 실패했다'는 고려아연 측의 주장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근거가 빈약할 뿐더러 왜곡되거나 사실과 다른 내용이며, 무엇보다 의도가 악의적"이라고 반박했다.

MBK파트너스는 12일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에 대한 악의적 비방을 멈추라'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자신들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MBK를 비방하는 일에 회사의 인적·물적 자원을 동원하는 일을 이제 그만 멈추기를 엄중히 경고한다"며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MBK는 "세계 유수의 투자기관들로부터 실력을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대표 사모펀드 운용사인 당사는 운용하고 있는 펀드의 규모만 해도 310억 달러(약 44조원)로 동북아시아 최대이며, 투자 기업들의 총 매출을 합치면 약 600억 달러(약 86조원)에 이른다"며 "국내 포함 전 세계의 대형 연기금, 국부펀드들이 출자자로 참여해 있다는 사실 자체가 MBK의 평판과 실력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MBK는 2005년 설립 이래 19년 동안 눈부신 투자 성적들을 일궈냈고, 그 결과 출자 기관들에게 200억 달러(약 29조원)의 수익을 돌려줄 수 있었는데, 이는 MBK가 투자한 기업들의 가치가 증가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MBK는 "국내의 경우 코웨이, ING생명, 두산공작기계, 대성산업가스 등 조단위 수익을 올린 투자 건들이 대다수로 해외 기업에 대한 성공적인 투자 사례로는 유니버셜스튜디오재팬(USJ)가 대표적"이라며 ""투자 원금 대비 수익이 8배라는 아시아에서 전무후무한 성과를 기록했고, 고메다커피, 타사키 등 인수 당시에 비해 기업 가치를 2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투자 회수한 사례가 즐비하다"고 밝혔다.

다만 "사모투자 운용사가 모든 투자에서 성공할 수는 없다"고 전제한 MBK는 "금융 위기 등 거시 경제 환경의 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규제 환경 변화로 특정 산업 전체가 사지로 내몰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 인수했던 종합유선방송회사(MSO) 씨앤앰을 염두에 둔 언급이다.

MBK는 "씨앤앰은 결과적으로 성공하지 못한 투자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인정한 뒤 "당시 수도권 1위 사업자로서 케이블방송의 디지털방송 전환으로 인한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에 MBK뿐만 아니라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공동으로 투자를 했고, 이민주 회장도 상당한 금액을 재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투자 이후 IPTV에게 유리한 규제 환경이 형성돼 케이블방송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게 됐고, 기대했던 투자 결과를 얻지 못한 것일 뿐"이라며 "그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한 바 없으며, 현재의 딜라이브는 여전히 수도권 1위 유선방송사업자로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MBK는 "그런 와중에도 당사는 상생기금 출연 등에 앞장서며 고용 여건과 근로 환경 개선에 나름 최선을 다해왔음을 감히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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