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절감·공정 합리화로 사업 경쟁력 강화
조업 프로세스 개선, 에너지 효율 향상 등
다양한 방안 마련하며 리스크 대응
"제련소 경쟁력 향상…투기자본은 할 수 없는 일"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회장 최윤범)이 온산제련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추진해 온 합리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했다고 11일 밝혔다. 회사 측은 올해 초 사업계획 대비 2배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고려아연은 올해 프로젝트를 추진한 결과 △조업 프로세스 개선 △에너지 효율 향상 △원가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사업계획 대비 영업이익 2배 초과 달성(8000억원 수준) 등 괄목할 만한 성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같은 성과는 최고 경영진부터 현장 근로자까지 전체 임직원이 합심해 달성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고려아연은 매년 지속적인 투자와 공정 합리화를 통해 2004년 이후 99분기 연속 흑자와 연간 영업이익률 10% 수준 안팎을 꾸준히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에너지 비용 상승(전력비, 석탄 등)과 제련수수료(TC, Treatment Charge) 하락에 따른 주원료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올해 사업계획 수립 시 매출액은 6조8282억원, 영업이익은 4078억(영업이익률 6.0%) 수준으로 설정된 바 있다. 이는 직전 5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12.2%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말 예측된 올해 상황이 매우 녹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고려아연은 뼈를 깎는 노력으로 경영 성과를 높이기 위해 여러 방안을 모색해 왔다. 가장 초점을 맞춰 추진한 것은 최고 경영진부터 현장 직원 모두가 동참해 공정의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온산제련소 합리화 프로젝트'였다.

고려아연 최윤범회장(가운데)이 온산제련소를 방문해 제품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고려아연 최윤범회장(가운데)이 온산제련소를 방문해 제품 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고려아연 제공]

특히 이 프로젝트는 정태웅 고려아연 제련사업부문 사장이 직접 총괄을 맡아 진두지휘했다. 정 사장은 울산에 거처를 마련해 매주 2~3일은 온산제련소에 상주했고, 나머지 시간은 서울 본사에서 근무하며 현장과 본사 간 긴밀한 소통을 통해 경영 성과를 이끌어 냈다.

구체적으로는 △프로세스 합리화 이행 관리를 위한 키맨(Keyman) 23명 선정 △공정 합리화·원가 관리 합리화 TF 구성 △원료·기술·생산·개발연구·안전·환경·설비 전사 임원지원 TF구성 △원가 절감 활동 18개팀 95개 분임조 조직과 우수조 포상 △원료 구매와 제품 판매 간 글로벌 가격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 관리 등을 추진했다. 정 사장이 현장과 본사를 오가며 이른바 ‘발로 뛰는 경영’을 실천한 덕분에 전 임직원이 하나의 목표 아래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또한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제중 부회장을 중심으로 매주 서울에서 온산제련소 간 공정기술 회의를 진행하며 수익성 증대와 기술력 고도화를 통한 조업 개선에 힘을 보탰다. 주요 생산품목 중 하나인 연(납)의 생산량 증대 방안을 마련해 기존 연간 42만톤 계획 대비 3만톤 많은 45만톤의 생산량 증대를 이뤄냈다. 물류시스템 개선을 통해 관련 비용을 지난해 대비 3분의1 수준인 약 30억원가량으로 낮췄다. 이 밖에도 △테마별 제조원가 관리 활동(컨베이어 개선 등) △아연-연-동 통합 공정 프로세스 합리화 등을 추진했다.

이에 더해 고려아연 노사 협력도 프로젝트 성공에 큰 힘을 보탰다. 고려아연은 ‘37년 연속 노사임단협 무분규’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최고 경영진에서부터 현장 관리자·직원까지 제련소 구성원 간에 굳건한 신뢰가 형성돼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 철강의 덤핑 공세로 국내 철강업계가 흔들리고 있고, 비철금속 시장 또한 여러가지 요인들로 인해 내년 금속시장의 업황이 밝지 않다"며 "당사 또한 전 세계적인 공급망 내재화와 예측할 수 없이 급변하는 대외적 환경 변화에 맞춰 내년도에도 경쟁력이 있는 제련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이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의 경영 성과를 계속 이어 나가는 것은 단기간의 이익을 내려는 투기자본은 절대 해낼 수 없는 현 경영진의 탁월한 경영 능력과 전사 임직원 모두가 상호 간에 쌓여온 오래된 신뢰와 믿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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