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이후 계엄 발표 없어… 증시 변화 예측 한계"
![윤석열 대통령이 간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에 막혀 계엄을 해제한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환율 관련 뉴스 특보가 나오고 있다.이날 9시5분 기준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6.48포인트(p)(1.46%) 하락한 2463.62, 코스닥은 전날 대비 8.49p(1.23%) 하락한 682.31를 가리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18.1원 오른 1419.0원에 출발했다. [뉴스1]](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fee/202412/216842_221697_3726.jpg)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밤 비상계엄을 기습 선포한 뒤 국회 의결로 6시간 만에 해제했다. 증권가는 이번 사태가 증시에 끼칠 영향을 두고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나정환·김병연 NHN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리포트를 통해 "비상계엄령 선포 이슈가 빠르게 해소됐다는 점에서 밤 사이 한국 금융 시장 변동성 확대는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며 "단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나, 해당 이슈가 빠르게 해소됐다는 점에서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같은 날 "투자자들 입장으로서는 블랙스완급 최악 시나리오가 현실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1980년 1월 1일 코스피 지수가 계산되기 시작한 이래로 비상계엄령이 발표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로 앞으로 주식 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건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6시간 만에 계엄 사태가 종료되기는 했지만 EWY, 달러/원 환율 등 금융 시장의 가격 레벨이 전일 장 마감 당시 때보다 높은 수준으로 올라선 점은 신경 쓰이는 부분"이라며 "정치 불확실성이 증폭된 상태이므로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당국의 금융 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극적으로 시행될 수 있는 만큼 변동성 증폭의 지속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는 장면이 방송되고 있다. [YTN 캡처]](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fee/202412/216842_221698_3846.jpg)
반면 김윤정 LS증권 선임연구원은 "독단적이고 비이성적인 행보로 평가되는 이번 조치로 국내 정치 리스크가 부각됐다"며 "비상계엄 직후 환율 및 한국 증시 추종 해외 ETF가 간밤 변동성을 키웠던 만큼, 4일 국내 증시 역시 외국인 투자 자금 유출을 동반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간밤 글로벌 금융 시장도 한국의 계엄령 선포에 주목했다"며 "한국은 중간재 수출이 많아 계엄령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기 둔화가 확대될 수 있고 반도체 칩, 중장비 등 공급망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글로벌 경기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국회의 계엄령 해제 결의안 가결 이후 안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대외 신인도와 관련 있는 한국 채권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주식 시장은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하락이 불가피한데, 채권 시장은 변동성 지속 기간을 결정할 요인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이번 사태 이후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지만 비상계엄이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시장 등 낙폭이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와 외환 시장은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있었던 만큼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