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회장실, 조 행장실 등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
금융감독원, 정기검사 연장…올해 4번째 금융사고 공시

조병규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제공]
조병규 우리은행장. [우리은행 제공]

검찰이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우리은행에서 올해 들어 네 번째 금융사고가 발생하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는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있는 우리금융지주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실, 조병규 우리은행장실, 우리은행 본점의 대출 관련 부서 등이 압수수색 대상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 행장이 취임 후 부당대출이 이뤄진 사실을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정황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금융감독원도 지난달부터 진행해 온 정기검사를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달 7일부터 실시한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에 대한 정기검사를 지난 15일에 마무리할 예정이었으나, 자본비율, 자산건전성, 내부통제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향후 금감원은 필요에 따라 1주일 단위로 추가 연장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 전직 회장 친인척 부적정 대출 사안과 관련해 그간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검찰에 신속하게 제공하는 등 검찰과 긴밀히 협의해 왔다"며 "앞으로도 검찰 수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에서 25억원 규모의 사기 혐의 금융사고가 또 다시 발생한 점도 관건이다. 올해 들어 우리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만 벌써 네 번째다. 손실 예상금액은 미정으로, 담보가액은 33억2100만원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분양상가 매수인이 매도인과 이면 계약을 체결하고 은행에 고지하지 않아서 발생한 사기대출"이라면서 "담보가액을 고려하면 실제 손실액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조 행장의 연임 여부에는 현재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조 행장의 공식 임기는 내달 31일까지로 이사회는 이달 말까지 차기 행장 후보의 '숏리스트'를 도출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지주의 정기 이사회가 오는 22일 열리는 만큼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 논의 방향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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