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ㆍ조병규 은행장 등 관련부서 압수수색 대상
조병규 은행장, '금융당국 미신고' 정황에 초점…거액 추가 불법대출 의혹도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파이낸셜포스트 DB]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파이낸셜포스트 DB]

검찰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검찰이 부당대출 의혹 사건과 관련해 우리금융지주를 압수수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검찰은 우리은행 본점과 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 관련자 주거지 4곳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18일 법조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김수홍 부장검사)는 우리은행 대출비리 의혹과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 있는 우리금융지주를 전격 압수수색에 나섰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병규 우리은행장 사무실 등 관련 부서가 주된 압수수색 대상이다. 검찰은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내부 문서와 결재 기록,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병규 은행장이 취임 전 부당대출이 이뤄진 과정을 취임 후에 인지하고도 금융당국에 즉시 보고하지 않은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부당대출 의혹이 있는 손태승 전 회장 등 당시 경영진을 넘어 조병규 은행장 등 현 경영진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한 것으로 판단된다. 임종룡 회장도 이번 사태에 관련돼있어 확인할 부분이 있다고 검찰은 판단하는 분위기다.

검찰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통보받은 내용 외에 거액의 추가 불법 대출 혐의도 새롭게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은행에서만 약 3년 9개월 동안 손 전 회장 친인척에게 350억원의 부정대출을 집행했다. 이어 우리은행에 이어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금융캐피탈에서도 14억원 규모의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이 또 다시 적발됐다. 

검찰 등은 우리은행이 대출 서류 진위확인을 누락하거나 담보·보증을 적정하게 평가하지 않았으며 대출을 받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등도 용도에 맞지 않게 대출금을 유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일단락되는 대로 회사 관련자들을 불러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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