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불확실성 더욱 확대…코스피 약보합 마감
개별 산업 기회 요인…바이오ㆍ조선ㆍ화장품株 강세 전망

삼성바이오로직스 소속 연구원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 소속 연구원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연구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트럼프 정부 대외정책 리스크와 중국 경기부양책 경계감에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HD한국조선해양 등에 관심을 둘 것을 추천했다.

10일 AP외신과 증권가에 따르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가 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가속화됐다. 도드-프랭크 법안 완화, IRA 법안 수정 등 기존의 정책의 환경이 크게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한국 주식시장에서는 모든 미국향 수입품에 대한 10% 보편 관세 부가가 리스크로 부각됐다.

특히, 전기차, 2차전지 등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큰 주식과 미국 기업과 경합 관계에 있고 제품 가격 변화에 수요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출주가 트럼프 리스크에 크게 노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트럼프 집권에 따라 중국 경기부양책의 규모가 더 커지고 소비ㆍ내수 진작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지난주 국내 증시는 전형적인 약세장의 상징인 '전강후약'의 모습을 그대로 보였다.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14% 하락한 2561.1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전 거래일보다 0.86% 오른 2586.7으로 출발해 상승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내림세로 돌아섰다. 

대신증권은 "국내 증시는 오전에 FOMC 금리인하를 반영하며 상승해 정상 경로로 돌아오는 모습이었나,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의 경기 부양책이 10조 위안 규모에 달할 것으로 시장에 선반영된 가운데 경계감과 차익실현 움직임으로 하락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개별 산업ㆍ기업단에서의 기회 요인에 주목해 트럼프 정책 수혜주와 중국 경기부양 수혜주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제안했다. 트럼프 2.0 시대의 미국은 강력한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침으로써 반도체를 필두로 하는 한국 주요 수출 기업에는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미국 신정부 정책 리스크를 반영하는 기간에는 한-미 주식시장 디커플링을 염두할 것을 강조했다.

따라서, 이번주는 △미국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용이한 분야(방산ㆍ조선) △경쟁력이 높거나 수요가 견고해 수요 충격이 크지 않을 분야(제약ㆍ바이오, 엔터) △중국 소비부양 관련 분야(음식료, 화장품)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그 중 유안타증권은 이번주 관심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리가켐바이오, 감성코퍼레이션을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관해 "올해 2분기부터 4공장 18만L 시설의 매출 인식이 시작되고, 건설 중인 5공장도 내년 1분기부터 가동을 목표로 한다"며 "미국 의회에서 바이오 안보법 추진에 따라 중장기적인 수혜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리가켐바이오에 대해선 "리가켐바이오의 ADC 기술이 beta-glucuronidase 효소에 의해 절단되는 링커로 높은 혈중 안정성과 함께 종양 세포 내에서 빠르게 페이로드를 유리하게 하는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며 "LCB84(TROP2 ADC)의 임상 1상 결과는 내년 1분기에 확인 가능할 것으로 보이고, 결과에 따라 존슨앤존슨(J&J)의 옵션 행사(2억 달러 규모)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 역시 "내년 글로벌 의약품 시장은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재정비를 마치고 상승 추세로의 진입이 기대된다"며 "리가켐바이오의 항생제 임상 2b상서 유효성 확인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안타증권은 또 감성코퍼레이션에 관해 "스노우피크 어패럴 인기 지속으로 실적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TV광고를 통한 매쓰 마케팅(Mass Marketing)이 본격화되고, 일본과 중국 시장 진출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하나증권은 이번주 에코프로머티, 현대그린푸드, 한화엔진에 주목할 것을 제안했다. 에코프로머티에 대해 "미국의 대중국 규제가 더욱 강화될 전망에 국내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경쟁력이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OME향 전구체 공급 직계약을 비롯해 신규 고객사들 확보의 성과를 시현 중"이라고 판단했다.

현대그린푸드에 관해선 "주력사업인 급식 식수 증가를 기인한 수익성 개선과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며 "총 배당액 약 2배로의 증액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공시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증권은 한화엔진에 관해 "조선 엔진 벨류체인에 대한 접근이 유효한 시점"이라며 "수주잔고 기준 중국 비중 약 27%로 현 시점에서 리스크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선박 건조 현장. [HD한국조선해양 제공]
선박 건조 현장. [HD한국조선해양 제공]

삼성증권은 이번주 이수페타시스와 HD한국조선해양을 추천했다. 이수페타시스에 관해 "데이터센터향 인공지능(AI) 가속기와 네트워크 장비 수주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HD한국조선해양에 관해 "자회사 수주 호조와 선가 상승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SK증권도 "HD한국조선해양이 3.5년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황으로 단기 실적에 중점을 둘 이유가 전혀 없다"며 "내년까지도 확실한 수익성이 보장되는 선종·계약 선가를 바탕으로 선별 수주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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