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38개 기업 인도증시 입성…73억5천만 달러 조달
![세계지도에서 인도가 중앙에 놓여 있다. [픽셀스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10/214692_218830_3553.jpg)
현대자동차에 이어 LG전자와 CJ대한통운 등 국내 대기업들이 인도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는 세계 최대 규모 생산가능인구와 정보기술(IT) 분야 등의 인재를 앞세워 중국을 대체하는 글로벌 생산기지와 백오피스로 급부상 중이다. 2027년 미국과 중국에 이어 3대 경제 대국에 오르고, 이후 중국까지 추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인도 증권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로 신규 상장했다. 현대차는 인도 기업 공개(IPO) 이후 투명성 강화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14억 인도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구상이다.
이날 현대차는 인도 뭄바이의 인도증권거래소(NSE)에서 정의선 회장 등 현대차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법인의 현지 증시 상장 기념식을 개최했다. 정 회장은 기념식에서 "현대차 인도법인은 인도 진출 이후 인도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며 "인도가 곧 미래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고 R&D 역량을 확장, 2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으며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가운데 왼쪽)이 타종을 하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10/214692_218831_3613.jpeg)
그러면서 정 회장은 "앞으로도 현대차 인도법인은 최고 수준의 거버넌스 표준을 지속적으로 수용하고 이사회를 통해 신중하고 투명하게 시의적절한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며, 협력과 동반성장의 정신에 기반해 현지화에 대한 헌신도 지속하겠다"면서 "미래 기술의 선구자가 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이곳 인도에서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도 이르면 내년 인도법인 IPO(기업공개)를 통해 최대 2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LG전자가 이르면 내년 인도법인 IPO를 통해 130억 달러(약 17조9000억원) 규모로 기업 가치를 평가받고 10억∼15억 달러(약 1조3000억∼2조원)를 조달한다.
LG전자 측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시티그룹·JP모건·모건스탠리 등을 향후 상장을 위한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이르면 이번 달 인도 증권당국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IPO 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은 변동 가능하며, 인도 현지은행 등이 주관사로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법인 상장 가능성에 대해 지난달 초 "공시적으로 결정되진 않았지만 여러 옵션 중 하나"라며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또한 "인도에서 LG는 오랫동안 국민기업이기 때문에 '내셔널 브랜드'가 되는 큰 비전으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J그룹의 CJ대한통운 역시 인도 물류 자회사 'CJ다슬'의 인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 인도 증권거래위원회(SEBI)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으며 이르면 연내에 상장이 될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17년 인도 물류기업 다슬 지분 50%를 인수해 CJ다슬로 사명을 변경하고 현지 물류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인도 전역에 187개의 거점을 보유하고, 3000여 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육상·철도·해상운송, 창고·유통(W&D), 중량물 프로젝트 물류 등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다슬은 전국을 아우르는 육상운송과 연계한 '멀티모달'(복합운송) 서비스 경쟁력을 내세워 고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인도경제백서에 따르면 인도의 물류시장은 연평균 10∼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 증시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 수도 최근 대폭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238개 기업이 인도 증시에 입성해 73억5000만 달러(약 10조1613억 원)를 조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