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등 참여로 시장 활성화 기대
미국 대선 트럼프 우세 등 호재에 9300만원 '껑충'
![비트코인 이미지. [픽셀스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10/214540_218611_133.jpg)
비트코인 가격이 9300만원을 넘어서며 지난 7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반감기 이후 상승 효과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대한 기대감 등이 비트코인 상승세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옵션을 거래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큰 호재로 작용했다. 7개월만에 1억원 돌파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 오후 2시16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22% 오른 6만8400.62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9.26% 올랐고, 1개월 전 대비로는 10.37% 오른 수준이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142.50%다. 지난 13일 6만2000달러대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15일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이날까지 오름세를 지속해 6만9000달러에 근접했다. 지난 7월 말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시간 국내 가상 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9328만9000원에 거래됐다. 역사적 고점인 지난 3월14일 1억500만원에 약 12% 차이로 다가섰다.
금융투자 업계에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후보의 당선 확률이 점차 높아지면서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발표한 미국 전국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가 52%, 트럼프가 47%의 지지율로 해리스가 여전히 앞섰다. 하지만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주요 경합주에서는 트럼프가 앞서거나 해리스를 바짝 따라 잡았다. 아울러 지난 16일(현지시간)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미 대선 선거 베팅 사이트 7곳의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확률 평균은 57.7%로 지난 7월 22일(58.7%) 이후 최고치다.
트럼프 후보는 스스로 '비트코인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선 시 채굴, 거래소 등 업계 규제를 적극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후보 측은 비트코인을 금, 원유처럼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장기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그의 당선 확률이 높아질수록 비트코인 투자 심리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양상이다.
이와 더불어 이날(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ETF 옵션의 NYSE 상장을 승인한 것도 호재가 됐다. 지난 1월 SEC가 11개 현물 비트코인 ETF의 상장을 승인한 데 이어 이번에 이들 ETF를 대상으로 한 옵션 거래도 승인한 것이다.
옵션은 미래에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로 비트코인 ETF 옵션은 미래에 비트코인 ETF를 특정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상품이다. 이번 승인으로 미국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대해 옵션 거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게 된다. 다양한 상품 전략을 구사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더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네이트 제라시 ETF스토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X를 통해 "최근 2일 기준 비트코인 ETF에 약 10억 달러(1조3645억원) 상당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올해 출시된 560개 이상의 ETF 중 연간 1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ETF가 8개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는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12~18개월 사이에 단기 고점을 기록했다"며 "반감기를 거칠 때마다 반감기의 가격 영향력은 약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2점(탐욕)이다. 지난주 49점(중립)보다 높은 등급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