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일 이후 처음으로 6.5만弗 돌파
2번째 '빅컷' 기대감에 투심 개선…ETF 자금 유입
증권가 "정부도 비트코인 수요에 중요한 축 될 것"

비트코인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비트코인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타면서 두 달 만에 6만5000달러를 재돌파했다.

27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9시 46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보다 3.26% 상승한 6만519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새벽 비트코인은 6만579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지난달 2일 이후 약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급등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을 시행한데 이어 또 다시 0.5%p(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발표로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기대감이 상승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세계 최대 펀드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에 지난 25일 하루 동안 1억850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됐으며, 전날에도 989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자산배분상 포트폴리오에 포함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의 AUM 총합은 중기적으로 '글로벌 ETF의 AUM 총합'의 1%에 해당하는 1000억 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며 "본격적인 자산배분의 수혜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이어 캐롤라인 마우론(Caroline Mauron)도 "현재 거시적 요인이 가상자산 가격을 주도하고 있으며, 블랙스완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사이클 내내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미국 경제 지표가 일제히 호조를 보인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월가의 예상을 2.9% 상회하는 수치다. 이어 지난주(지난 15~21일)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1만8000건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4000건이나 감소했다.

게다가 가상자산 시장에선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상자산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며, 산업 진흥에 힘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동안 뚜렷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던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또한 가상자산 지원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이 블록체인, 인공지능(AI), 기타 신기술 산업에서 지배적 입지를 유지하길 원한다"며 "대통령에 당선되면 가상자산과 같은 혁신 기술을 장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각국 정부도 비트코인 수요에 중요한 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부발 수요를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홍 연구원은 "행정명령 내에서는 디지털자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나, 여전히 해리스 후보의 입장은 디지털 자산에 대해 규제를 우선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후보가 최근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을 처음으로 언급하면서 해리스 후보가 디지털 친화적 입장으로 바꾼 것 아니냐는 의견이 존재하지만, 발언의 강도와 구체성은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의 반감기 사이클에 관해서 홍 연구원은 "지난 4월 20일 반감기 이후 약 5개월이 지난 상황이고,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반감기 이후 12~18개월 사이에 단기 고점을 기록했다"며 "오는 12월 20일까지 정부 셧다운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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