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감] '낙하산 인사 논란' 강신숙 수협은행장, M&A 재차 강조…왜

강신숙 SH수협은행장은 "중장기적으로 인수합병(M&A)를 가는 게 수협은행이 살 길"이라며 "비은행 금융 자회사 인수를 통한 사업 다각화와 금융지주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검찰 출신 서정배 변호사가 수협은행 상임감사의 '낙하산 인사' 의혹에 대해서는 합법한 절차였다고 해명했다.

강 행장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서 감사 임명의 적절성 여부에 대한 질의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이어 금융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는 수협은행의 향후 계획도 내비쳤다.

이날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나온 강 행장에게 "서 감사가 금융경력이 전무하고, 검찰·변호사 출신인데 단번에 상임감사가 됐다"며 "대통령실에서 서 감사를 내정해놓고 공모를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금융권에 대한 전문성도 없는 인사가 어떻게 단수후보로 추천된 것인지 의문이 든다"며 "'보은인사'가 아닌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수협 감사추천위원회는 상임감사를 선임으로 네 차례 미룬 끝에 서정배 변호사를 지난해 3월 단독 추천해 선임한 바 있다. 당시 수협은행은 지난 2월 13일부터 2주 동안 감사 모집 공모를 진행한 가운데, 서 변호사가 유일하게 응모했다.

앞서 서정배 수협은행 상임감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장모인 최은순 씨가 요양병원 불법급여 수급 사건으로 기소됐을 때부터 변호를 맡아왔으며,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활동해 처가 관련 대응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서 감사 선임 과정이 결코 정당하지 않게 이뤄졌을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이날 강 행장은 해당 논란에 대해 당혹스러워하면서도 "비상설기구인 감사추천위원회에서 한 것"이라며 "수협법과 정관에 의해 절차적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국감장에 함께 증인으로 출석한 서 감사도 "금융회사에서 금융만 하는게 아니고 여러 사안이 있다"며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일한 적이 없고 김건희 여사와도 일면식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날 강 행장은 수협은행의 금융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한 건전성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건전성 문제에 있어 신한은행의 자본비율이 공적자금 상환 이전에는 10.9% 이상 못하게 돼 있었는데, 공적자금 상환 후인 지난해부터 자본비율이 경쟁은행들에 비해 15.44%로 손색이 없다"며 "연체율 또한 경쟁은행보다 수협은행이 더 낮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수협은행의 금융지주사 설립은 여러가지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보류 중인 상태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수협은행의 금융지주사 전환은 필요하지만 여러가지 경제적 여건 상 보류 중이고, 검토는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강 행장은 "수협은행이 금융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며 작년에 M&A 하고자 했지만 건전성 문제 때문에 판단을 보류했다"며 "인수 대상 물건은 계속 탐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강 행장은 또 "올해와 내년에 수익창출을 건전하게 잘해서 중장기적으로는 M&A를 가는 게 수협은행이 살 길"이라며 "어업인을 위해 수익을 환원할 수 있는 수익센터 역할을 진정성 있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