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조 사외이사 3천300주 매입…2억 투입
노태문 사장 5000주 매입…올해만 1만5000주 사들여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이 국내 기자들과 만나 갤럭시S23의 판매 전략과 스마트폰 사업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10/214196_218167_5736.jpg)
삼성전자 주가가 1년 7개월 만에 '5만전자'로 내려앉는 등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 행렬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도 이 행보에 동참해 이목이 쏠린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한조 의장은 이날 삼성전자 주식 3330주를 주당 6만200원에 매입했다. 이를 위해 총 2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보유 주식 수가 기존 3655주에서 6985주로 늘었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 상황에서 사외이사의 자사주 매입을 김 의장이 처음이다. 현재 삼성전자 사외이사 6명 중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김 의장과 조혜경 이사 등 2명뿐으로 나타났다. 조 이사는 올 3월 신규 선임됐는데, 그 전부터 500주를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지난 2019년 3월 처음 사외이사를 맡았을 때 삼성전자 주식 2175주를 신고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지난 2022년 4월 1480주를 사들였다. 당시 주주총회에서 재선임된 직후다. 주당 6만7700원씩, 총 1억원가량을 썼다.
![김한조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삼성전자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10/214196_218168_5812.jpg)
김 의장은 한국외환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하나금융공익재단 이사장 등을 역임한 회계·재무전문가이자 경영자다. 김 의장은 사외이사로서 재무 전문성이 요구되는 안건들을 심도있게 검토하고 조언해 왔으며, 이해관계자를 설득하고 상생의 해법을 제시해 소통하는 리더십을 보여 이사회 의장에 추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책임경영을 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경영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2018년 3월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 데 이어 2020년 2월부터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해 왔다. 취임 일성으로 김 의장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통해 삼성전자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며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고 주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이날 자사주(보통주) 5000주를 주당 6만원, 총 3억원에 매입했다. 이에 따라 노 사장이 보유한 자사주는 기존 2만3000주에서 2만8000주로 증가했다. 앞서 노 사장은 지난 6월과 9월에도 각각 주당 7만3500원, 6만9500원에 보통주 5000주씩을 매입한 바 있다. 올해 매입한 자사주만 1만5000주, 매입 금액은 10억1500만 원에 달한다.
박훈철 호찌민 삼성전자(SEJC) 상무는 지난 2일 우선주 357주를 주당 5만400원에 매입했다. 삼성전자 미주 메모리연구소장인 최진혁 부사장도 지난 8일 보통주 3000주를 주당 6만2500원에 매입해 보유한 자사주가 6000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 시작 직후 6만원을 회복하는듯 했으나, 기준금리 인하와 테슬라 로보택시 소식 등이 발표되자 곧바로 상승폭을 반납했다. 이후 5~6만원선을 횡보하던 주가는 5만9300원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 이후 2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팔아치우면서 상방을 제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