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등 금융기관의 차입 증가 원인
비금융법인 순자금조달 확대…순이익 축소 등 영향

서울 대형 아파트 단지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서울 대형 아파트 단지 자료 이미지 [픽사베이 제공]

수도권 중심의 집값 급등에 주택 매수세가 확대되면서 올해 2분기 가계 여윳돈이 예금 등을 중심으로 지난 1분기보다 30조원 넘게 급감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순환(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지난 4~6월) 가계(개인사업자 포함)·비영리단체의 올해 2분기 순자금 운용액은 41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분기보다 36조4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조달액을 포함하지 않은 가계의 올해 2분기 자금 운용 규모도 전 분기보다 13조2000억원 축소된 13조원으로 조사됐다.

순자금운용은 금융자산 거래액에서 자금 조달액을 뺀 금액으로, 빌린 돈을 빼고 순수하게 예금, 주식, 펀드, 연금 등의 자산으로 굴린 여윳돈을 의미한다. 보통 가계는 순자금 운용액이 양(+순운용)인 상태에서 여윳돈을 예금이나 투자 등을 통해 순자금 운용액이 대체로 음(-순조달)의 상태인 기업ㆍ정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자금 운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예금 등 금융기관 예치금이 한 분기 사이 58조6000억원에서 21조8000억원으로, 총 36조8000억원 줄었다. 반면에 국내 지분증권ㆍ투자펀드 운용 규모는 2조9000억원에서 13조4000억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2분기에 자금 조달액이 많이 늘어난 원인은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기관의 차입 증가로 파악됐다. 실제로 아파트 분양물량 확대와 주택 순취득 등의 영향으로 여유자금이 줄어들기도 했다.

김성준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통상 연초에는 상여금 유입 등의 효과가 있어 1분기 대비 2분기 가계 여윳돈이 줄어드는 계절적 요인이 있다"며 "올해 1분기에는 순자금 운용액이 연초 상여금 유입 등으로 컸으나, 2분기에는 유입세가 사그라지면서 줄어든데다 주택거래까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경우 올해 2분기 순이익 조달 규모가 고정자산 투자 증가, 비금융기업의 순이익 축소 등으로 확대됐다. 비금융 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지난 분기보다 22조원 넘게 늘어난 2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정부의 지출은 크게 감소했다. 일반정부의 순자금 조달액은 1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50조5000억원)보다 축소됐다. 국채 발행이 축소되고 차입금이 상환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국외부문의 순자금 조달액도 전 분기(26조2000억원)보다 줄어든 13조원으로 집계됐다. 거주자의 해외채권 매입 규모가 축소되고, 비거주자의 금융기관 차입이 순상환으로 전환하면서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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