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휴대전화 요금 연체액, 58억 2800만원
30대 연체액 54억 3400만원으로 그 뒤 이어
![휴대전화 요금도 제때 납부하지 못하는 MZ세대가 급증하고 있다. [PxHere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9/213760_217552_3037.jpg)
휴대전화 요금도 제때 납부하지 못하는 MZ세대가 급증하고 있다. 모든 연령대 가운데 휴대전화 요금 연체 건수와 연체액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실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20대의 휴대전화 요금 연체 건수는 3만 9839건, 연체액은 58억 2800만원으로 집계됐다. 30대는 연체 건수가 3만 947건, 연체액은 54억 34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두 연령대를 합치면 연체 건수는 7만 8886건, 연체액은 112억 6200만원에 달한다. 이는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20세 미만은 6923건·8억 4600만원 ▲40대는 3만 9684건·51억 6400만원 ▲50대는 3만 683건·42억 4900만원 ▲60대는 2만 3171건·25억 9100만원 ▲70세 이상은 1만 739건·14억 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배경으로는 '구직난'과 '불안정한 고용 시장'이 꼽힌다. 소득이 일정하지 않아 기본 생활비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일도 구직 활동도 하지 않고 그냥 쉬는 '쉬었음' 인구는 지난달 256만 7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20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한 43만 8000명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어려움은 금융 부채 문제로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에서 카드사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는 29세 이하 청년층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2.2%로, 60세 이상(2.6%) 다음으로 높았다.
올해 7월 말 기준 20대 신용 유의자도 6만 5887명으로 2021년 대비 25.3% 급증했다. 이는 전체 신용유의자 증가율(8%)의 세 배를 넘는 수치로, 청년층의 부채 문제가 심각함을 나타낸다.
청년층 연체는 대부분 소액 채무다. 20대 연체자 중 88%가 1000만원 이하의 빚을 갚지 못하고 있다. 생활비나 주거비, 학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빚을 지는 경우가 많아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위험에 노출돼 있다.
통신사들은 저렴한 청년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청년층의 안정적인 고용과 소득 증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박충권 의원은 "청년들의 통신비 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저렴한 요금제 혜택 확대와 연체 요금에 대한 가산금 부과 유예 등 실질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