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릴레이 간담회 마지막 일정…컨트롤타워 역할 당부
8개 금융지주 회장단 회동…가계부채ㆍ내부통제 등 논의

김병환 금융위원장 자료 이미지. [금융위원회 제공]
김병환 금융위원장 자료 이미지. [금융위원회 제공]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마지막 일정으로 은행연합회 중회의실에서 8개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연합회장을 만나 금융지주회사의 역할과 책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3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김 위원장은 8개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연합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금융지주회사가 우리 경제와 금융의 핵심 플레이어로서 금융시장의 안정과 경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그 위상에 걸맞은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철저한 가계부채 관리, 금융권 내부통제 강화 등 신뢰회복, 환경변화와 금융산업 발전에 힘쓸 것을 강조했다.

우선, 가계부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금융시스템에 대해 김 위원장은 "금융지주 차원에서 대출, 지분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가계부채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범위 내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RS) 중심의 관리 기조하에 가계부채 증가추이에 따라 준비된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는 궁극적으로 금융권의 심사기능과 리스크 관리 노력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라며 "남은 3개월간 가계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금융지주의 노력도 당부했다. 그는 "금융의 본질은 '신뢰'이고, 금융사고는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크게 저하하는 사안"이라며 "금융지주 차원에서 책임감을 갖고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금융사고를 예방해달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책무구조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시장의 평가와 국민의 시각을 유념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과 영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금융지주 제도 도입 당시와 비교해 경제적·사회적 여건이 크게 바뀌면서 인구구조의 변화, 기후변화, 기술혁신 등 그동안 경험해 보지 못한 거대한 환경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변화가 우리 경제와 금융산업의 위기이면서 기회"라며 "금융지주 차원에서 창의적인 전략과 해법을 모색하고, 금융그룹 내 시너지 창출, 해외진출 등 우리 금융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 마련 등 컨트롤 타워로서의 역할을 보다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사진 왼쪽부터)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회 제공]
(사진 왼쪽부터) 조용병 은행연합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병환 금융위원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황병우 DGB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회 제공]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금융지주 회장들은 "최근 반복되는 금융사고가 조직의 근간을 흔들고, 고객의 신뢰를 크게 저하하는 중대한 사안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과거 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체계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을 금융그룹 차원에서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그룹 내 내부통제 문화를 정착시키는 게 중요하며, 이를 위해 경영진이 앞장서서 조직의 문화를 바꿔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새로운 내부통제 제도가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계부채,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제2금융권 건전성 등 금융시장의 리스크 요인들에 대해 금융지주 회장들은 "금융지주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갈 것"이라며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며 "방산, 원전 등 국가 핵심 전략 산업의 수출과 관련해 금융 차원에서 충분한 금융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권은 상생을 위한 노력에도 앞장설 방침이다. 그들은 "저출생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권이 지원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방안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지역과 금융그룹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지속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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