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원장 회의 열고 고려아연 관련 현안 논의
"현재 진행 중인 공개 매수, 경쟁 과열로 보여"
"지나친 경쟁은 시장 불안 야기… 자본 시장 저해할 수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3월 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3월 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2024년도 금융감독원 업무계획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제공]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진행 중인 고려아연의 공개 매수 경쟁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며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7일 부원장 회의를 열고 고려아연 공개 매수와 관련한 현안을 논의하며 이 원장이 이 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복현 원장은 "공개 매수 등 인수·합병 과정에서의 건전한 경영권 경쟁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공개 매수는 관련자들 간 경쟁 과열로 보인다"며 "지나친 경쟁은 시장 불안을 야기하고 자본 시장의 신뢰를 저해할 수 있으므로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공개 매수자와 대상 회사, 사무 취급자 등 모든 관련자들게 공정 경쟁의 원칙을 준수하고, 공개 매수 과정에서 모든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되도록 각별히 유념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공개 매수와 관련해 근거 없는 루머나 풍문 유포로 투자자들의 잘못된 판단이나 오해를 유발하는 시장 질서 교란 행위 등 불공정 거래가 발생하는지 면밀히 감시하겠다"며 "필요시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적발된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에게도 주의를 당부했다. 이복현 원장은 "단기적으로 관련 종목 주가가 급등한 상태지만, 이후 주가 하락으로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공시 자료 등을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신중히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난 26일 공개 매수 가격을 기존 66만원에서 7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고려아연의 대항 공개 매수 가능성 등에 시장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복현 원장은 "시장 감시를 강화하고 불공정 거래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와 공정한 시장 환경 조성을 위해 관련자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는 입장문을 내고 "금감원의 당부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MBK를 중국계 펀드·자본이고 지목하는 근거없는 루머 등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려아연 공개 매수 목적은 훼손된 주주가치를 회복하고, 지배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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