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하락세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 다운
엔비디아 큰 폭 하락...AI 거품에 대한 불안감↑
KB증권 "금리 인하이후 경기 회복력 높아질 것"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미국증시에서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도 줄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10시 3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2.61% 내린 6만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2.69%), 한미반도체(-2.28%), 리노공업(-2.13%), 이오테크닉스(-2.28%)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미국 현지시간 지난 6일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보다 4.09% 떨어진 102.83달러(13만7637원)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00.95달러까지 급락하며 100달러 선까지 위협받기도 했다. 

아울러 시가총액 1위 애플(-0.70%)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1.64%), 알파벳(-4.08%), 아마존(-3.65%), 메타(-3.21%), 브로드컴(-10.36%), TSMC(-4.20%) 등 빅테크 주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런 영향으로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52% 하락 마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 주가의 최근 2주간 하락폭은 최근 2년간 거래 가운데 가장 크다"며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AI 거품에 대한 불안감이 주요 종목 주식투자에 대한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하락세는 지난달 부진했던 고용지표가 발표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8월 비농업 고용은 14만2000명 증가에 그쳤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6만1000명에 못 미치는 실적이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증가했던 일시적 해고자들이 직장에 복귀한데 따른 영향이 컸다"며 "전반적으로 8월 고용지표는 약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더 심각하게 악화된 것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

권 연구원은 이어 "연준은 수요와 심리가 완전히 나빠지기 전에 인하를 시작해 금리 인하 이후 경기 회복의 탄력성을 높일 것"이라며 "경기가 소프트 랜딩의 궤적을 벗어날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미국 대선 이후 비교적 빠르게 금리인하의 효과가 관찰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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