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포스터 교수는 몸이 너무 작은 탓에 특별히 주문 제작한 우주복을 입었다.

태양에 가깝게 접근했으나 태양풍에 휩쓸리고 말았고, 스왐은 우주의 심연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제국은 그렇게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었다.

아버지는 열 살에 불과한 마빈을 데리고 전력실과 행정실로 길게 이어진 텅텅 소리를 내는 복도를 지나 채소 농장이 있는 꼭대기에 올랐다.

남쪽 하늘에 높이 뜬 보름달을 볼 수 있다면, 오른쪽 가장자리 부분을 눈 여겨 봐라.

비행접시가 구름을 뚫고 수직으로 내려오더니 땅까지 15미터를 남겨두고 멈췄다.

괴물이 수로에 내려와 황폐한 개펄에 몸을 돌렸을 때 강은 바닥을 드러냈고 호수도 거의 말랐다. 

“저기 오네.”

전등이 꺼졌을 무렵, 로버트 암스트롱은 어림잡아 4킬로미터 정도 걸어온 듯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어. 나를 왜 따라오는 거지?”

콘래드 휠러는 음울하게 말했다.

플리트 가에서 제방으로 난 좁은 길을 거슬러 오르면 ‘하얀 사슴’이라는 가게가 있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나는 순간 로버트 애시턴은 반사적으로 방 안을 살폈다.

조명이 밝고 큰 방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지만 누구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첫 가을 낙엽이 떨어지는 바로 그 때, 뒤르벤은 황금 스핑크스 곁에서 형을 만났다. 

이 진술서는 오직 나의 기억과 판단에 따라 작성되었음을 밝혀둔다.

젖은 거미줄의 얽힌 연결고리가 촘촘하다. [픽셀스 제공] 
젖은 거미줄의 얽힌 연결고리가 촘촘하다. [픽셀스 제공] 

*공상과학 소설가 아서 클라크의 1950년~1953년 단편 전집에 나오는 단편소설(제5위성, 사로잡힌 영혼, 여명의 조우, 잊혀진 이름 푸른 별 지구, 파수병, 원주민과의 분쟁, 시간의 화살, 두 번째 새벽, 조용히 해 주세요, 어둠 속의 산책, 기생충, 지구의 빛, 세상의 모든 시간, 달에서 보낸 휴일, 바다에 이르는 길, 과학의 패배 등 16편)의 첫 문장만을 모아 순서를 바꾸고 재배열하여 각각의 블록으로 만들었고 체인처럼 연결하여 황당한 소설일 수도 있는 이 시를 썼다. 세상도 그렇다. 연결될 수 없는 것들이, 연결이 불가능한 것들이, 연결되어선 안되는 것들이 연결된다. 마찬가지로 연결될 수 있는 것들이, 연결이 가능한 것들이, 연결되어야만 하는 것들이 연결되지 않는다.     

  

/ 이상직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현 대한변호사협회 IT블록체인위원회 위원장

전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 사무국 재정과장

전 (주)KT 윤리경영실 법무센터장

전 국가지식재산위원회 위원 및 AI 지식재산특별전문위원회 위원장

전 한국인터넷진흥원 비상임이사

저서 : “나는 인공지능을 변호한다”, “혁신과 공존의 신세계 디지털”, “우리 엄마 착한 마음 갖게 해주세요”, “디지털 생활자”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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