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금융인으로는 역대 최초…글로벌 경영자의 아이콘으로 각인돼
아키오 모리타 소니그룹 회장·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회장도 수상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창업주. [미래에셋그룹 제공]](https://cdn.financialpost.co.kr/news/photo/202407/208243_210677_5731.jpeg)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3일 아시아 금융인으로는 사상 최초로 ‘2024 국제경영학회(AIB)’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AIB는 미국 미시간에 본부를 둔 세계적 권위의 국제경영 부문 학회다. 90여개국 3400여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고 국제경영 분야 관련 연구와 교육, 정책 수립 등 국가간 학술 교류와 세미나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박현주 회장이 이번에 수상한 AIB ‘올해의 국제 최고 경영자상’은 1982년부터 시상해왔으며 당대를 대변하는 글로벌 경영자의 아이콘들이 역대 수상자가 선정돼왔다.
1983년에 아키오 모리타 소니그룹 회장이 같은 상을 수상했고 1998년에는 피터 서덜랜드 골드만삭스 회장, 2013년 수상자는 무타 켄드 코카콜라 회장이 선정됐다.
이날 시상식에는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피터 라이쉬 AIB 총장, 테이머 카버스길 교수, 박승호 이화여대 교수, 캐서린 웰치 뉴욕대 교수, 신건철 경희대학교 교수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2024년 AIB 펠로우 ‘올해의 국제 최고경영자’로 선정돼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이런 권위 있는 상을 수상할 줄은 상상도 못했으나 인정해주고 격려해준 AIB 펠로우 및 이사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올해의 저명한 학자상’ 수상자 에드 프리먼 교수와 ‘국제 교육자상’을 받은 프랭크 부르누아 교수에게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특히 박 회장은 시상식 기조연설에서 어렸을 때 ‘나는 인생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는 상념에서 시작해 굴지의 금융그룹을 일으킨 경영철학을 담담히 풀어갔다.
박현주 회장은 역경이 성장을 위한 촉매 역할을 한다고 하듯 고교에 입학했을 때 부친이 돌아가신 뒤 상실감 극복을 위해 지도자들에 관한 독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때 읽은 책은 삼성·현대·SK·LG·포스코 등 한국의 선구적 창업자들, IBM의 창업자 토마스 왓슨·존 F 케네디·마하트마 간디·덩샤오핑과 같은 국가 지도자들의 이야기로 리더와 기업가로의 성장을 꿈꾸게 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금융 강의를 접한 뒤 실제로 주식시장에 참여하는데 관심을 가진 박 회장은 금융에 대해 넘치는 열정과 고객, 스스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이 분야에서 창업을 할 수 있었다고 술회했다.
그는 또 금융업 기업가로서 목표 달성을 위한 10년 계획을 세웠고 국내 증권사 직원으로 성공적 경험을 쌓아 31살에 국내 최연소 지점장, 곧이어 본부장이 됐다고 말했다. 약 10년이 지나 일부 투자자들의 지원으로 1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마련해 창업할 수 있었다는 스토리도 이어졌다.
그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미래에셋 최초 사업 부문인 벤처캐피탈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투자자로서 항상 역발상적 시각을 견지했다고 강조했다. 또 신규 자산운용 라이선스를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평가된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을 활용할 기회를 포착해 한국 최초로 주식형 뮤추얼 펀드를 시장에 내놨는데 펀드로 큰 성공을 거뒀고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라는 당시의 광고 슬로건으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우리는 투자자들에게 단순히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투명한 정보에 기반한 투자의 가치를 투자자에게 함께 제공했다”며 “예상치 못한 성공은 스스로 한국 주식시장을 글로벌 관점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게 해줬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설립 3년 뒤 40대 나이에 박 회장은 영어를 배우려 캘리포니아 UC 버클리 영어 입문 과정에 등록하고 궁극적인 목표인 유능한 CEO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후 하버드대 최고경영자과정에서 학업을 이어갔고 기업의 성공과 실패 사례를 분석하며 그들의 전략을 배울 수 있었는데 값진 영감의 원천이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큰 조직의 리더로 성장하는 과정에서도 배움에 대한 열정은 계속돼 매년 영문 도서, 경제 데이터와 혁신 기업을 다루는 애널리스트 보고서 등 최소 500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읽어왔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펀드 업계에서의 분산투자 전략이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고민했고 한국을 넘어 글로벌 고객을 만나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전략을 세웠다는 이야기도 들려줬다.
박 회장은 또 “그런 관점에서 이후 아시아, 중국, 인도를 커버하는 펀드 전략을 도입했다”며 “글로벌 관점에서의 투자로 발전시키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술회했다.
한편 박 회장은 “대부분 사람들은 사업을 확장할 때 ‘무엇’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나 나는 개인적으로 ‘어떻게’에 늘 중점을 뒀다”며 “물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이었던 미래에셋을 오늘날의 미래에셋으로 성장시켰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