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가 11만9900원…장중 최고가 16만6100원
"업황 사이클 영향력 제한적"
선박 디지털 사업 고도화 추진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엔진 최적화 기술이 적용될 3800CEU급 자동차운반선 NEPTUNE PHOS호. [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엔진 최적화 기술이 적용될 3800CEU급 자동차운반선 NEPTUNE PHOS호. [HD현대마린솔루션 제공]

HD현대의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코스피 입성 첫날 100%에 육박하는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상반기 기업 공개(IPO) 시장 최대어로 투자자들은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대했으나,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도 달성하지 못했다.

8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날 공모가(8만4300원) 대비 96.52%(8만500원) 뛴 16만3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중 한때 '따블' 수준인 16만61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날 HD현대마린솔루션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43.76% 상승한 11만9900원을 기록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6년 11월에 HD현대중공업의 선박 관련 유·무상 서비스 담당 조직을 통합해 출범한 기업이다. 현재는 선박 생애주기 전반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선박 애프터 마켓(After Market·선박 유지 보수) 솔루션 기업으로 시장 내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핵심 경쟁력으로는 ▲차별화된 AM 솔루션 사업모델 ▲조선 산업 사이클 영향을 최소화한 독자 사업모델 구축 ▲글로벌 선박 친환경 트렌드 ▲효율적 자본 운용 전략 등이 꼽힌다. 아울러 AM 솔루션 사업은 라이선스를 보유해야만 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높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의 핵심 사업은 업황 사이클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장점이 있다"며 "가스 솔루션 개조와 선박 에너지 절감 솔루션을 제공하는 만큼 글로벌 선박의 친환경 트렌드도 성공적"이라고 설명했다.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파이낸셜포스트 그래픽]

이러한 핵심 사업으로 HD현대마린솔루션의 외형 성장도 빠르게 이루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17년 기준 매출액이 2403억원을 보였는데, 지난해에는 1조4305억원까지 늘어났다. 성장 폭은 6배에 달한다. 연평균 3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영업이익률 역시 꾸준히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HD현대마린솔루션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20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도 225.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 증거금은 약 25조원으로, 이는 올해 들어 최대 규모다.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확약 신청 비율도 45.1%로, 올해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에 '따따블' 달성 기대감이 커졌으나, 우려도 적지 않았다. 해외 기관 투자자에 배정된 주식의 99%가 미확약 물량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물량이 대거 쏟아질 경우 상승에 제한이 걸릴 것이라는 걱정의 시선이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관 투자자는 291만337주를, 해외 기관은 195만8067주를 배정받았다. 해외 기관 투자자 물량 중 195만7267주(99.9%)는 미확약 물량이다.

한편,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을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와 연구개발 등 중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선박 AM 시장 내 브랜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친환경 개조사업의 역량 확대와 선박 디지털 사업의 고도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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