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가치 15조 8000억원…부동산, 미술품 등은 포함 안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포브스 선정 '한국 50대 부자' 중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이 회장의 순위는 2위(80억 달러)였다.
19일 외신보도와 재계에 따르면 포브스는 이달 17일(현지시간) '2024년 한국 최고 자산가' 50인을 공개하면서 이재용 회장을 첫 번째로 꼽았다. 포브스가 추산한 이 회장의 자산 가치는 115억 달러, 한화로 15조 8000억원이다.
올해엔 지난 2일 주식시장 장 마감을 기준으로, 기업 사업 보고서 등 자료를 기반으로 자산 가치를 매겼다. 주식 재산을 주요 자산 평가 기준으로 삼았고 부동산, 미술품 등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지난해 1위였던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은 97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3위로 75억 달러,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4위로 62억 달러, 정몽구 현대차 그룹 명예회장은 5위 46억 달러,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는 6위 45억 달러,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7위 44억 달러, 곽동신 한미반도체 대표이사 부회장은 8위 39억 달러,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는 9위 35억 달러,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0위 34억 달러로 상위 10위권이 구성돼 있다.
포브스는 이 회장의 1위 등극 원인에는 인공지능(AI)에 있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함께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에 한차례 주가가 올랐고, 이 회장의 자산 가치도 함께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올해 새롭게 50위 안에 진입한 인물 4명인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23위·14억 3000만 달러), 이채윤 리노공업 사장(35위·10 억달러), 정지완 솔브레인 회장(48위·8억 달러) 중 바이오기업인 알티오젠을 제외한 3명이 AI 반도체 기업인이라는 부분이 주목할 만하다.
포브스는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작년 아시아에서 부진한 지수 중 하나였으나, 2024년에는 AI 투자 열풍과 (한국을) 글로벌 반도체 제조 허브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4700억 달러(645조원) 규모의 구상에 힘입어 크게 반등했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과 함께 삼성가의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13위·28억 달러),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14위·27억 달러) 등도 이름을 올렸다.
4대 그룹 총수로는 이 회장에 이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19위·18억달러), 최태원 SK그룹 회장(24위·14억달러) 순이었다.
포브스는 지난해 한국 코스피는 아시아에서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지만,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투자 열풍으로 한국 50대 부자의 총 순자산은 11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60억 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