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2월 PCE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 지속
미국 증시, 관망세에 제한적인 변동성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

코스피와 코스닥 일중 차트와 업종별 주가 등락률 상하위 그래프, 스타일별 주가 등락률 그래프. [키움증권 제공]
코스피와 코스닥 일중 차트와 업종별 주가 등락률 상하위 그래프, 스타일별 주가 등락률 그래프. [키움증권 제공]

29일 국내 증시가 미국의 2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지속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앞서 미국 증시도 관망세와 제한적인 변동성을 보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과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모멘텀이 소멸되어 국내 주가 상승을 견인할 만한 재료가 부재했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상승세를 보였던 방산, 자동차 등 업종은 이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연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 대비 1600원(+1.98%) 오른 8만24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와 같은 주식 시장의 흐름에 관해 김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금리 하락 기대에 따라 미국 증시 내 빅테크 외 소비재, 산업재, 제약, 부동산과 같은 경기민감주 등 경기와 자본지출 베팅 양상이 보였다"면서 "국내 증시는 반도체 강세, 2차전지, 방산 약세 등 업종별로 차별화되며 약보합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에 대해 김 연구원은 “코스피는 SK하이닉스(25.9%), 하나금융지주(35.7%), 삼성물산(23.6%), 현대차(16.5%) 등 반도체·저PBR주 강세에도 1분기 수익률이 3.4%였고 코스닥은 5.0%에 그쳤다"면서 "원·달러 환율 변동성 완화와 배당락 여파에도 지속된 외국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 순매수 지속 등 대외 여건은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2분기 글로벌 주요증시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덜 오른 국내 증시의 하단은 지켜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순환매는 미중 갈등 및 안보와 관련된 반도체, 기계, 조선, 제약바이오로 좁혀진 모습”이라며 “반도체의 경우 미 대선을 앞두고 보조금 수혜 및 투자발표 등 미국발 낙수효과에 따른 수혜는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CCTV 캡쳐)
북한을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 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제공]

다만, 오는 4월 초 중국 경제지표 발표 이후 경기 반등에 대한 경기민감주 베팅으로 확산한다면 지수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날 상해(후강퉁)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1.01% 상승한 3041.17에 장을 마쳤다

중국 인민은행이 국채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더해졌다. 이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열린 금융공작회의에서 지시한 바에 따라 인민은행이 20년만에 조만간 국채 매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중국 정부가 국채 판매로 확보한 자금으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중화권 증시 강세에 영향을 끼칠 것이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이다.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발표한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AFP=뉴스1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위치한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이다.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발표한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7.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AFP=뉴스1

한편,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28일(현지시간)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4분기 GDP와 소비심리 지표 호조,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분기 말 리밸런싱에 따른 수급 변동성, 연준 위원의 매파적 발언 등 상하방 요인이 공존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12% 상승한 3만9807달러를 기록했으며, S&P500지수는 0.11% 오른 5254달러에 거래됐다. 

4분기 GDP가 3.4%로 잠정치 대비 0.2%포인트(p) 상승하며 미 경제 연착륙과 기업들의 이익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셈이다. 아울러 정부지출은 전 분기 대비 0.4%p 오른 4.6%을 기록해 GDP 성장률 상향에 대폭 기여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미 경제 연착륙과 견조한 경기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 경계감이 상존하고 있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지난달 대비 3.0% 하회했다.

윌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실망스럽다고 평가하며, 인플레이션을 2%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정책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인하 시기를 미루는 것이 적절하다"며 "금리를 너무 이른 시점에 인하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하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미국 시장에 대한 거품 우려가 제기되면서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는의견도 나오고 있다. 로런스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우리는 최소한 거품의 산기슭 즉, 초입에 있는 것이 확실하다"는 시각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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