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포스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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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1위 플랫폼 하나투어의 주가가 급락세를 기록 중이다. 개장 시작부터 폭락세를 이어가더니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영권을 가진 토종 사모펀드(PEF)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7일 코스피 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4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11.82% 감소한 6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투어의 주가는 장중 6만1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하나투어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보유한 하나투어 지분 16.68%다.

아울러 창업자인 박상환 하나투어 회장(6.53%)과 공동창업자인 권희석 부회장(4.48%)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합해 약 27.78%를 통매각을 추진한다.

하나투어는 IMM PE 및 창업주 지분(27.78%)과 국민연금공단 지분(5.39%) 그리고 기타 소액주주 지분(65.91%) 등으로 주주가 구성됐다. 전날 시가총액을 고려할 때 IMM PE가 가진 지분의 시가는 약 1872억원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하면 매각가는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IMM PE는 지난 2019년 12월 하나투어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주당 5만5500원에 232만3000주를 매입하는데 1289억원을 투자했다.

인수 직후 코로나19 전염병 여파로 여행 수요가 줄어들면서 매출액은 지난 2019년 7632억원에서 2020년 109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어 114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에 IMM PE는 하나투어의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그동안 무분별하게 늘렸던 면세업과 호텔업 등 비주력사업 자회사를 청산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보증채무를 떠안게 된 하나투어는 부채비율이 지난 2022년 3월에 1204%까지 치솟았다.

하나투어는 인력 구조조정과 유형자산 처분, 유상증자 단행을 통해 지난해 매출은 4116억원, 영업이익은 340억원을 기록하며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IMM PE 관계자는 "여행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적절한 원매자가 나타나면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하나투어의 상황이 회복되며 기업 가치가 높아지자 IMM PE에선 투자금 회수에 돌입하기 위해 매각을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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